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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제1회 기승능력 인증제 성황리에 치러져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6-06-30 22:06


승마 기승능력 인증제가 지난 25일 렌츠런파크 서울 실내승마장에서 치러졌다.

지난 25일, 제1회 승마 기승능력 인증제가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실내승마장에서 성황리에 치러졌다. 국내 최초 시행에 걸맞게 전국각지의 유소년 승마단원들이 대거 참가해 그간 갈고 닦은 승마실력을 뽐냈다.

'KHIS 기승능력인증'이란 '한국 말산업 표준(Korea Horse Industry Standard)'의 약자를 붙여 명명한 것으로, 해외 인증 시스템을 참고해 국내 상황에 맞게 설계된 인증제도다. 심사를 통해 승마 이용자의 기승능력을 인증하는, 일종의 태권도 단증과 유사한 제도라 할 수 있다. 프랑스, 독일, 미국, 일본 등 승마선진국들의 경우, 승마인들의 기량을 향상하고 안전한 승마문화를 조성할 취지로 이미 활성화돼 있다.

초급단계라 할 수 있는 7등급부터 1등급까지 분류되어 있으며, 고급단계인 1~3등급은 마장마술·장애물·복합마술 등 3가지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승능력 인증제 시행에 따른 가장 큰 이점은 안전한 승마환경 조성에 있다. 기승자 수준에 맞는 말과 교육프로그램을 적용, 안전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더해서 승마입문자에게 능력을 향상시킬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승마 저변 확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

25일 인증시험은 제도 시행 초기임을 감안, 가장 낮은 단계인 7등급에 한해 진행됐다. 유소년들이 승마를 입문하고 즐기는데 필요한 기초지식과 실제 기승능력을 평가했다. 특히 실기 평가의 경우, 단순히 말을 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말 돌보기, 말과 함께 걷기, 말 정리하기, 말의 특성에 대해 대답하기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해 평가가 진행됐다.

인증시험 결과, 총 50명 신청자 중 47명이 7등급 인증을 받으며 94%의 높은 합격률을 기록했다. 6개월 내지 3년가량 승마를 접한 유소년 단원들이 다수 참여한 데 따른 결과다. 시험 후에는 인증 수여식도 진행됐다. 김영규 부회장을 비롯해 한국마사회 임직원이 참석했으며, 전남 신안군에서 참가한 조덕현(12) 학생을 비롯한 합격생들이 인증을 수여받았다.

인증 시험에 참여한 유소년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한국마사회 렛츠런 키즈 시범단에 속해있는 이윤서(9) 어린이는 "시험이라고 해서 많이 긴장했었는데 작은 말로 시험을 봐서 다행이었다"며 "안전하게 여러 가지 코스를 돌아봤는데 무척 재미있었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현장에서 자녀의 시험을 유심히 지켜본 한 학부모는 "승마도 바둑이나 태권도처럼 등급 인증을 해준다고 해서 참여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성취욕을 가지고 승마를 배우는데 상당히 효과적일 것 같다"고 제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향후 한국마사회는 기승능력 인증제를 승마 수요 확산의 매개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관계자는 "인증제의 효과가 확인된 만큼, 하반기에는 유소년 대상의 6등급 인증시험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최종적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인증제를 진행할 수 있게 제도 확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대한승마협회 등 관련단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민간 승마시설도 인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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