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 성남을 잡고 지긋지긋한 무승 부진에서 탈출했다.
성남은 황의조와 티아고, 김동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중반 김동희가 문전 왼쪽에서 가위차기슛 등 몇 차례 골 찬스를 만들었지만 인천 수비에 막혀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전반 31분에는 황의조가 아크 오른쪽에서 찬 왼발슛이 조수혁의 선방에 막히는 등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인천은 원톱 케빈을 활용한 역습에 나섰지만 소득이 없었다.
김학범 감독이 먼저 변화를 줬다. 후반 17분 김동희와 티아고를 빼고 김두현 박용지를 내보냈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19분 벨코스키 대신 김도혁을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후반 24분에는 박세직 대신 송제헌을 투입하면서 공격라인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결국 인천이 먼저 웃었다. 후반 34분 송제헌이 성남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가운데서 살짝 내준 볼을 케빈이 오른발슛으로 마무리 하면서 골망을 갈랐다.
성남은 후반 막판 들어 체력적 부담을 드러내면서 추격에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은 성남의 공세를 차단한 뒤 역습을 시도하며 리드를 지켰고, 결국 1골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김도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선수 전원은 그라운드로 뛰어나와 서로 얼싸 안으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씻어냈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