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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V리그의 화두는 '스피드배구'였다.
임 감독은 스피드배구가 대세가 되면서 오히려 삼성화재에 기회가 올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그는 스피드배구를 넘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임 감독은 "결국 배구는 어떻게 마무리짓느냐다. 올 시즌 외국인선수 수준은 아무래도 지난 시즌보다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스피드배구 체제 하에서는 공격 성공확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수비"라고 했다. 삼성화재는 전통적으로 수비가 좋은 팀이다. 그는 이어 양 날개 체제가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단 삼성화재는 다음 시즌 국내 최정상 라이트 공격수 박철우가 제대하면 최고 수준의 양 날개를 갖게 된다. 삼성화재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레프트' 타이스 덜 호스트(25·네덜란드)를 뽑았다. 임 감독은 "가빈, 그로저 때보다 레오-박철우가 좌우에 포진했던 시기가 밸런스가 훨씬 좋았다"며 "확률이 가장 높은 공격 루트를 만드는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결정지어줄 수 있는 선수가 두명 자리한 것은 호재"라고 했다.
임 감독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감독자리에 올랐지만 최태웅 감독,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 등 후배들에 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에 밀려 삼성화재는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임 감독은 조용한 미소로 답했다. 그는 "올 시즌이 진짜 진검승부가 될 것 같다. 지난 시즌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올 시즌은 예감이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