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잉글랜드와 웨일스 팬들이 서로 맞대결을 펼칠 때 응원의 원천을 잃게 됐다.
프랑스 랑스는 오는 6월 16일 오전 6시부터 다음날인 17일 오전 6시까지 24시간동안 시내에서 술판매를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때 아닌 금주령의 이유는 바로 영국 사람들 때문이다. 6월 16일 오후 3시 잉글랜드와 웨일스가 B조 2차전을 치른다. 양 쪽의 지역 감정은 치열하다. 서로 상대 타도를 외치고 있다. 때문에 양 팀 팬들이 물리적으로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 프랑스 랑스 시당국은 자가용으로 들어오는 팬들에 대해서도 검색을 통해 술 반입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술 판매가 허용되는 곳은 시내에 위치한 팬존밖에 없다. 프랑스 경찰과 시 당국은 팬존에서는 어느정도 컨트롤이 되는만큼 음주를 허용하기로 했다
영국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 스코틀랜드로 구성돼있다. 4개지역은 자신들만의 대표팀을 운영하고 있다. 축구협회도 각자 있다. 이번 유로 2016에서는 스코틀랜드를 제외한 잉글랜드와 웨일스, 북아일랜드가 출전했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한조에 속했다. 영국 팬들의 술사랑은 대단한다. 실제로 국가대표 경기나 클럽팀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주변 펍들은 만원이 된다. 원정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팬들은 경기가 열리는 도시에 도착한 뒤 시내 중심가에 있는 펍부터 점령한다. 자신들의 깃발을 내건 뒤 코가 비뚤어질 때까지 마신다. 그리고 만취한 상태에서 경기장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항상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이번 유로 2016에도 35만명에서 50만명에 가까운 영국 팬들이 프랑스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랑스 시 당국은 잉글랜드-웨일스전에만 금주령을 적용하는 것이 아니다. 알바니아-스위스, 체코-터키 그리고 16강전에도 술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