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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데뷔시즌' 손흥민, 귀국길에도 '침묵'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5-17 15:52



'손샤인' 손흥민(24·토트넘)의 데뷔시즌이 끝이 났다.

15일(이하 한국시각) 뉴캐슬과의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을 소화한 손흥민은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가족들의 환대 속에 고국 땅을 밟은 손흥민은 시종 무거운 표정이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함께 귀국한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씨는 "대표팀 합류 후 인터뷰를 하겠다"고 전했다.

귀국 표정 처럼 조금은 아쉬운 데뷔시즌이었다. 시작은 화려했다. 손흥민은 지난 여름 2200만파운드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환율로 계산하면 400억원이었다. 역대 아시아선수 최다 이적료이자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빅3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는 지난 시즌 EPL 여름이적시장 9위의 몸값이었다. 이적 후 두번째 경기였던 카라바흐와의 유로파리그 조별예선에서 2골을 몰아쳤다. 이어진 크리스탈팰리스와의 EPL 6라운드 홈경기(1대0 토트넘 승)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부상에 발목을 잡했다. 맨시티와의 EPL 7라운드 후 발바닥을 다쳤다. 1달 반 가량을 재활에 몰두했다. 돌아온 손흥민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재발에 대한 공포로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했다. 결국 손흥민은 교체멤버로 전락했다. 그 사이 에릭 라멜라와 델레 알리가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간간이 골을 넣었지만 큰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알리가 징계로 나오지 못한 시즌 막판 첼시, 사우스햄턴전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재확인하며 시즌을 마치며 다음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40경기 출전(선발 22, 교체 18), 총 출전시간 1894분, 8골-5도움. 8골(리그 4골, FA컵 1골, 유로파리그 3골)-5도움. 손흥민의 올 시즌 성적표였다. 손흥민이라는 이름 석자가 주는 기대감이 워낙 컸기에 아쉬운 성적표였다.

다행히 영국 현지 언론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17일 이적료 톱10 선수들을 평가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10명의 선수 중 4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평점은 6.5점이었다.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은 EPL 데뷔 첫 경기였던 9월 21일 크리스탈팰리스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2월 29일 왓포드전까지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전술에 한 축을 맡았다'고 평가했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몸값을 기록한 맨시티의 케빈 더 브라위너(5400만파운드)가 평점 8점을 기록한 가운데 맨유의 앤서니 마셜(3600만파운드)이 가장 높은 평가인 8.5점을 받았다. 맨시티의 라힘 스털링(4900만파운드)은 평점 6점, 맨유의 멤피스 데파이(2500만파운드)는 평점 3점에 그쳤다.

손흥민은 일주일간 휴식을 취한 후 23일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 합류할 예정이다. 리우올림픽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낙점받은 손흥민은 6월 2~6일 국내에서 치러지는 '올림픽대표팀 4개국 초청 대회' 대신 슈틸리케호의 유럽 원정을 함께할 계획이다. 이후 토트넘과 축구협회의 원만한 협상이 이루어질 경우 신태용호에 조기합류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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