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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남자 골퍼들의 국제 대회 선전이 눈에 띈다. 9일(이하 한국시각)에는 두 차례 우승 소식이 전해졌다. 주인공은 재미동포 제임스 한(35)과 신예 왕정훈(21)이다.
제임스 한은 생애 2번째 PGA 투어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2월 노던 트러스트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지 약 15개월 만이다. 그는 당시에도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이번 우승으로 슬럼프 탈출을 알렸다. 제임스 한은 지난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시작으로 지난 주 취리히 클래식까지 8개 대회 연속으로 컷 탈락했다. 제임스 한은 "8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은 힘들다.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가? 이런 게 계속 반복될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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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의 스코어카드를 제출한 왕정훈은 나초 엘비라(스페인)와의 연장전에 돌입,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우승을 맛봤다. 왕정훈은 우승 상금 25만유로(약 3억3000만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가 올해 유럽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지난달 선전 인터내셔널을 품은 이수민(23·CJ오쇼핑) 이후 두 번째다.
특히 만 20세 256일인 왕정훈은 이번 시즌 유럽프로골프 투어 최연소 우승자가 됐다. 유럽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은 2010년 카스테요 마스터스의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가 세운 17세 188일이다.
또 왕정훈은 역대 최경주 위창수 양용은 노승열 정연진 안병훈 이수민에 이어 유럽투어 대회 정상에 오른 8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이번 우승으로 왕정훈은 2018시즌까지 유럽투어에서 활약할 수 있게 됐다.
올해 3월 히어로 인디안 오픈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왕정훈은 2013년부터 아시안투어에서 주로 활약한 선수다. 아시안투어 주요 성적은 2014년 두바이오픈 준우승, 지난해 월드클래식 챔피언십 3위 등이다.
왕정훈의 우승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왕정훈은 133위인 세계 랭킹이 이번 주 90위 안쪽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 가운데 상위 2명이 나가는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현재 안병훈(24위) 김경태(48위) 이수민(75위)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