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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하트레인(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세이셔널'이 돌아왔다.
화이트하트레인 기자석 눈높이는 피치와 동일하다. 선수들의 눈높이에서 경기를 볼 수 있다. 시즌 초반 손흥민은 생뚱맞은 곳에 가있는 경우가 많았다. 팀 전체 밸런스와는 맞지 않는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손흥민의 위치 선정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볼을 받기 쉬운 공간에 있다. 팀전술에 녹아들었다는 이야기다. 전반 11분 손흥민의 돌파가 이를 증명한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이 치고 들어갈 때 나머지 선수들은 다른 곳으로 퍼지며 공간을 열어줬다. 팀이 원하는 공격 전술을 알고 그대로 실행한 것이다.
골 장면에서 나온 움직임도 의미가 컸다. 적응이 안 됐을 때는 직선 침투가 많았다. 상대 수비가 따라붙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골장면에서는 곡선으로 침투했다. 수비를 쉽게 따돌렸다. 그만큼 주위를 보고 플레이했다. 침착해졌다는 이야기다.
팀에 적응하자 몸상태도 올라왔다. 순간 스피드가 확실히 높아졌고, 슈팅 타이밍도 확실히 빨라졌다. 독일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그 모습 그대로였다.
다만 아쉬운 것이 딱 하나 있다. 손흥민이 올 시즌 나설 수 있는 경기가 단 하나(뉴캐슬 15일)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은 이제 시작인데 말이다.
손흥민은 후반 19분 교체아웃됐다. 3만여 관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팬들도 손세이셔널의 귀환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