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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임종은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경기 후 맨오브더매치(MOM)에 선정된 임종은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승리를 생각하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이기진 못했지만 16강행에 만족한다. 내가 골까지 넣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수비수지만 공격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찬스 상황에선 골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어 기쁘다. 오랜만에 한 득점이 중요한 경기에서 나온 점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날 상대한 장쑤의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조, 알렉스 테셰이라, 하미레스를 두고는 "훌륭한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분명히 큰 도움이 된다. 면역력이 생긴 것 같다.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사실 임종은은 이날 장쑤전 전까지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지난해까지 전남에서 뛰다 올해 전북 유니폼을 입고 K리그 클래식 7경기에 나서면서 주전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전북은 막강한 공격력에도 수비라인의 허점이 불거지며 시즌 초반 기대 만큼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포백라인의 일원인 임종은이 책임감을 느낄 만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장쑤전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림과 동시에 팀의 ACL 16강행을 도우면서 활짝 웃었다. 임종은은 "그동안 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데 대한 비난은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오늘 경기 2실점은 개개인의 잘못이 아닌 조직의 문제인 만큼 잘 맞춰가야 할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전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