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들에게 내 이름을 각인시키고 싶어요."
수트라이커. 수비수와 스트라이커의 합성어다. 골을 많이 넣는 수비수를 표현할 때 사용한다. 이광선에게 딱 맞는 단어다. 이광선은 "골을 많이 넣어서 수트라이커라고 불리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냥 미소 짓지만은 않았다. 이광선은 "우리 공격수들이 위에서 잘 해주기 때문에 공격가담시 힘을 받는 부분이 있다. 내가 잘 넣었다기 보다는 운이 좋았다"면서 "일단 수비수가 팀 내 최다득점이라는 말을 듣는 것이 꼭 좋은 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광선은 올해 27세다.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다. 하지만 K리그 새내기다. 그간 일본 J리그 빗셀 고베, 아비스파 후쿠오카에서 활약하다가 올 겨울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이광선은 "2012년 빗셀 고베에 입단했다. 1~2년 동안 힘들었다. 자동차 면허가 없어서 자전거로 이동했다. 말도 안 통해서 소통에서도 어려움이 많았다"며 "일본 선수들이 노력을 많이 해줬지만 소외감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역시 고국 땅이 좋았다. 이광선은 "동료들이 내게 '육지에 있다가 와서 힘들 수도 있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하지만 해외생활을 해서인지 더 편하다. 전혀 힘들지 않고 오히려 너무 좋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내 진지한 목소리로 K리그와 J리그의 차이점을 들기 시작했다. 이광선은 "일본은 선수들이 저돌적이지 않다. 지역적으로 수비를 잘 하면 간단히 막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K리그는 저돌적이고 돌파가 좋은 선수들이 많다. 막기 힘든 측면이 있다. 조금 더 적응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광선은 "앞으로도 내가 게임을 많이 뛸지 모르겠지만 경기에 나선다면 이광선이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시키고 싶다"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