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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가 3위로 밀려났다. 최근 1무1패를 한 탓이다.
김학범 감독은 "이제 한경기 진 거다. 전북은 어느 팀도 이길 수 있는 강팀"이라고 했다. '우려'의 시선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시즌을 치르면서 거치는 과정일 뿐이다. 나타날 수 밖에 없는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고 했다. 과연 김 감독의 말대로일까.
우선 전남전을 돌아보자. 전반전은 우세했다. 여러차례 골찬스도 잡았다. 아쉽게 전남 골키퍼 이호승의 선방에 막혔다. 그래도 그 기세라면 후반전에 더 기대를 걸 만 했다.
이유는 '안고 있던 숙제'였다. '부상병'의 공백이다. 특히 김두현-황진성, 미드필드 라인 실종의 여파가 컸다. 이 라인은 아직 한번도 가동되지 못했다. 그 결과 허리에서 세밀함이 떨어졌다. 공을 소유하고, 풀어나가는 힘이 부족했다.
그 공백을 활동량으로 메워왔다. 상대보다 한발 더 뛰었다. 그러다 지쳤다. 대체자원도 부족했다. 무조건 뛴다고 '능사'가 아니다. 효율적이어야 한다. 그 결과다.
전북전에서는 변화가 있었다. 선발 4명이 바뀌었다. 김 감독은 "부상선수들이 많아 정상적인 라인업 구성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했다. '울며 겨자 먹기 식' 오더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능성을 봤다. 대체 선수들이 잘 뛰었다. 경기 뒤 "졌지만 잘 뛰어준 선수들이 고맙다"는 말이 나왔다. 물론 김 감독의 멘트다.
졌지만 얻은 게 있었다. 옵션의 확대다. 부상병의 공백을 메울 카드 몇 장을 손에 쥐어 들었다. "문제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다"는 희망섞인 말이 나온 이유다.
어차피 불거질 문제였다. 풀어나가는 과정이다.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위기론'은 아직 나오지 않아도 될 말 같다.
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