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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크스부르크(독일)=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단호했다. 기대도 드러냈다. 즐거워하면서도 동시에 절실했다.
마침 인터뷰를 한 그 날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이 있었다. 한국은 이란, 우즈베키스탄, 중국, 카타르, 시리아와 함께 A조에 속했다. 조2위까지 본선에 직행, 조3위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한 뒤 승자가 북중미카리브해 지역 4위와 대륙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세 선수들은 오전훈련을 마치자마자 핸드폰을 찾아 조부터 확인했다. 인터뷰를 세팅하는 동안에도 서로 최종예선 조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들의 공통적인 소감은 "쉬운조가 아니다. 하지만"이었다. 구자철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예선이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그때도 이란과 우즈벡이 있었다. 나쁘다거나 좋다라고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신중했다. 그는 "어차피 아시아에서 물리쳐야 하는 상대"라면서 "우리가 잘 해야 한다. 일단 일정은 나쁘지 않다. 긍정적으로 보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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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예선의 맞상대는 이란이다. 한국은 유독 이란에게 약했다. 상대전적에서도 9승7무12패로 열세다. 가장 최근 열린 5번의 맞대결에서도 1승4패에 불과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2경기 모두 지고 말았다. 그렇다고 경기력이 나빴던 것도 아니다. 최근 대부분의 경기에서는 모두 한국이 압도했다. 그럼에도 결국 패배라는 결과지를 손에 들 수 밖에 없었다.
구자철은 단호했다. "개인적으로 이란과의 경기에서 좋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출발점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3-4위전이었다. 한국은 후반 31분까지 1-3으로 지고 있었다. 14분동안 기적적인 3골로 4대3으로 역전하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구자철은 "그 때 이란의 플레이는 아시아 강팀의 것이 아니었다. 침대 축구도 그런 침대 축구가 없었다. 이후에도 이란은 아시아 내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1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이란에 가서 좋은 대접을 받지 못했다. 울산에서 열렸던 홈경기에서도 불미스러운 일(당시 이란대표팀의 케이로스 감독은 1대0으로 승리하자 관중들과 최강희 감독을 향해 주먹감자 세리머니를 했다)도 있었다. 이번에는 냉철하게 준비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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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6월 초 예정된 2차례 평가전으로 향했다. 한국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스페인, 체코 프라하에서 체코와 맞붙는다. 양 팀 모두 세계 축구를 호령하는 강팀이다. 특히 스페인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세 명 모두 대표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홍정호의 기대는 남달랐다. 스페인과 맞붙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그는 "기대가 크다. 그런 상대와 맞붙는 것이 즐겁다"면서 "이제까지 계속 우리는 무실점 행진을 해왔다. 스페인을 상대로 우리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했다. 홍정호는 "특히 첼시에서 뛰고 있는 디에고 코스타와 붙어보고 싶다"고 했다.
지동원은 "2012년 스위스 베른에서 열렸던 경기(1대4 패배)에 나섰다. 기분 좋게 준비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너무 잘하더라"면서 "이번 경기도 쉽지 않겠지만 당차게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구자철은 현실적이었다. 그는 "스페인은 강팀이다 무실점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면서도 "일정이 문제다"고 했다. 대부분의 유럽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고 2주에서 3주 정도 쉬다가 모이기 때문. "베른에서 1대4로 졌을 때도 그런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 경기의 중요성도 짚었다. 구자철은 "이번에는 최종예선을 앞두고 있다. 두 번의 평가전을 통해 좋은 경기력을 이어나가야 한다. 만약 지더라도 선수들 스스로에게 그리고 팬들에게 납득이 되는 패배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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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기대는 올림픽이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멤버다. 홍정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홍정호는 "불러주시면 올림픽에 가고 싶다"고 했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다. "올림픽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면서 "와일드카드가 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봉사할 것"이라고 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구자철이 "안 불러도 간다고 해야지"라면서 농담을 했다. 그리고 이내 진지하게 조언을 했다. "올림픽은 아직 어린 선수들로 구성돼있다. 커리어를 이제 펼쳐나갈 선수들"이라며 "동기부여가 응집력이 가장 중요하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 분위기 컨트롤이 중요하다. 이번에는 다른 구기 종목들이 나가지 않기에 축구에 대한 기대가 크다. 부담이 될 수 있다.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잘해낼 것"이라고 했다.
'유경험자' 지동원은 "18명이 나가면 7명의 선수는 경기에 뛰지 못한다"면서 "이 선수들을 잘 이끌어야 한다. 18명이 하나가 되게끔해야한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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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셋에게 절실한 것은 팀의 잔류다. 현재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30으로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강등권인 17위와의 승점차는 3점에 불과하다. 남은 5경기에서 승리가 절실하다.
홍정호는 "올 시즌 유럽대항전(유로파리그)과 리그를 같이 병행했다. 감독이나 선수들이나 대부분 처음이었다. 체력관리에 대한 경험 부족이 컸다. 유로파리그는 16강까지 가면서 좋았지만 리그에서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남은 경기에서 잔류에 성공하는게 목표"라고 했다. 구자철도 "일정이 빡빡해 힘들었다. 이제 남은 기간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동원 역시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이제 얼마 안 남은 시간 좋은 모습으로 팀과 팬들이 웃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