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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는 왜 태국 원정길에 오르는 것일까.
취소된 쿠웨이트전 대신 열릴 친선경기 상대가 왜 태국으로 정해졌을까.
FIFA는 선수 보호를 위해 A매치 기간 두 대륙에서 경기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때문에 대한축구협회는 친선경기 상대를 아시아 팀으로 한정해 물색할 수밖에 없었다.
이동거리가 짧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직항으로 5~6시간 정도다. 특히 이번에는 한국이 초청 팀이 됐다. 태국에서 항공료와 숙박에 대한 원정 체제 비용을 지불한다. 태국전을 마친 태극전사들은 현지에서 뿔뿔이 흩어져 소속 팀으로 복귀한다. 황의조(성남) 이정협(울산) 주세종(서울) 김창수(전북) 등 네 명의 K리거들은 28일 오전 귀국, 다음달 2일 K리그 클래식 3라운드를 준비한다.
무턱대고 경기를 치르지 않을 수도 없었다. 한국은 FIFA랭킹을 끌어올려야 했다. 4월 중순 열릴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조추첨을 위해서였다. 12개팀이 2개조로 6개팀씩 나뉘어 치르는 최종예선에서 FIFA 랭킹 상위 2개 팀은 시드를 받아 서로 다른 조에 배치된다. 각조 톱시드를 받게 될 경우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홈으로 배정받을 수 있어 유리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한국은 3월 현재 이란(44위·627점)과 일본(56위·575점)에 이어 566점으로 FIFA 랭킹이 세 번째다. 일본과는 단 9점차다. 이번 2차예선 경기와 친선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집어질 수도 있다.
이번 태국전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키워드는 '실험'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레바논전은 2차예선의 한 경기다. 무실점이라는 좋은 기록을 보유 중인 만큼 실험은 평가전에서 하는 게 맞다"고 밝혔다. 키워드에 맞게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가 끝난 뒤 비행시간이 긴 유럽파들에게 휴식을 부여하고 한국, 중국, 중동 등 아시아팀 소속 선수들에게 선발출전 기회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