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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명물 싱싱한 생선회도 시켜드실 수 있습니다."
24일 부산 구단에 따르면 배달앱 개발 업체 메쉬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올 시즌부터 부산 홈경기장에서 외부 음식점의 음식을 배달받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같은 제도가 적용된 프리미엄 좌석 '부탁해존'은 26일 홈 개막전부터 등장한다.
축구팬이 경기장에서 음식을 배달받는 방식은 2가지다. 우선 해당 홈경기 티켓 예매 시 경기장에서 즐길 음식을 사전에 주문한 뒤 경기 당일 경기장 안에 설치된 픽업데스크에서 받아가면 된다.
부산은 이번에 일반 패키지와 '부탁해존' 패키지를 출시했다. 일반 패키지는 픽업데스크에서 주문한 음식을 받아가는 것이고 '부탁해존' 패키지는 '부탁해존' 프리미엄 테이블석까지 사전 주문한 음식을 배달해준다.
부산 구단은 서비스 시작 단계여서 스테이크 전문 패밀리레스토랑 아웃백에서 제공하는 메뉴로 우선 실시하고 향후 부산 홈경기장 인근 맛집의 막국수, 밀면, 짜장면 등으로 배달 메뉴를 확대할 예정이다.
구단 관계자는 "나중에는 아나고(붕장어의 일본식 표현) 등 생선회와 곰장어 등 부산의 명물 먹거리도 축구 경기를 보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구단의 음식배달 서비스는 K리그에서 최초로 도입됐다. 프로야구에서는 SK 와이번스와 kt 위즈가 부분적인 음식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가운데 kt의 경우 경기장 내 매점에서 판매하는 음식을 좌석으로 배달하지만 부산의 서비스는 외부 음식점에서 조리한 음식까지 배달받을 수 있다.
특히 기존 음식배달앱에서 제공하는 메뉴와 달리 평소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음식점의 메뉴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부산 구단이 이런 서비스를 도입하게 된 데에는 홈경기장내 매점을 직영하기 때문에 가능했다. 대부분 프로스포츠 경기장은 외부 음식 반입이 금지돼 있다. 구내 매점을 위탁운영하거나 가맹점 업체들이 입주해 있어서 이들의 영업권을 침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부산 구단은 이 서비스 도입을 놓고 고심했다고 한다. 외부 음식을 배달할 경우 직영 매점 매출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팬들에게 금방 조리된 따끈따끈하고 신선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꾀했다. 경기장내 매점은 음식점 영업허가가 아니어서 음식을 조리할 수 없는 까닭에 먹거리 메뉴가 한정돼 있는 단점도 극복할 수 있다.
부산 구단은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불편함을 하나하나 줄여나가고 있다. 이번 '부탁해'와의 협업를 시작으로 앞으로 팬들이 축구장에서 하지 못했던 경험을 심어주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