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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부상 낙마' 이찬동, "K리그와 올림픽, 잡고 싶다"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6-03-10 19:44


이찬동(가운데)이 지난해 8월 1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드래곤즈와의 2015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홈경기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K리그와 올림픽 다 잡고 싶다."

광주FC의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23)이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개막을 앞두고 '두 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이찬동은 "팀에도 나에게도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 광주는 지난 시즌 승격팀 최초로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뤘다.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면서 "다시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실력을 쌓겠다. K리그와 올림픽 다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에게 2015년은 아쉬움이었다. 이찬동은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티모르와의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1차예선 H조 2차전을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옥석의 발견이었다. 당당한 체격(1m83-80kg)을 바탕으로 상대를 몰아세우는 압박이 발군이었다. 몸을 사리지 않는 희생정신은 동료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신태용호의 중추로 자리잡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악재가 닥쳤다. 왼발등 뼈가 조각났다. 극심한 통증이 엄습했다. 이찬동은 지난해 11월 중국 우한에서 치러진 4개국 친선대회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생갭다 부상이 오래갔다. 결국 올해 1월 동료들이 카타르에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하는 장면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이찬동은 "솔직히 아쉬웠다"고 운을 뗀 뒤 "그래도 응원 많이 했다. 메신저로 문자하고 그랬다. 애들이 티켓 딴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결국 해내는 모습 보면서 나도 뿌듯했다"고 밝혔다.

이찬동은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부상은 회복됐지만 몸상태가 걱정이었다. 이찬동은 "부상으로 운동을 3개월 쉬었다. 몸이 안 올라올까 걱정했다. 다행히 많이 망가져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찬동은 타고난 장사체질이다. 압도적인 힘과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누빈다. 비결은 '유전자'다. 이찬동은 "원래 헬스를 많이 하지 않는다. 아버지께 물려받은 게 큰 것 같다. 삼형제 중 나만 유독 몸이 크고 힘이 셌다"면서 "남기일 감독이 헬스를 더 줄이라고 했다. 지시대로 근육운동을 줄였더니 몸이 가볍고 재빨라진 것 같다"며 웃었다.

광주FC는 강팀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 이찬동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그러나 이찬동은 "수비에 대한 부담은 느끼지 않는다. 내가 워낙 수비하는 것을 좋아하고 몸 부딪히는 것을 즐긴다"며 "나만 수비하는 게 아니다. 앞에서 함께 압박해준다"고 했다. 이어 "승리를 위해서 내가 한 발 더 뛰고 상대와 더 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FC는 12일 오후 4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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