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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가' 손흥민, 도르트문트 보약 먹고 반등?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6-03-10 09:18


ⓒAFPBBNews = News1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던 당시 손흥민의 별명 중 하나는 '양봉가'였다.

도르트문트전에서 유독 강했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의 팀마스코트는 꿀벌이다. 도르트문트는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강팀이지만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함부르크에서 뛰던 2012~2013시즌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4골을 넣었고, 2013~2014시즌 레버쿠젠으로 적을 옮긴 후에도 득점에 성공했다.

공수 간격을 극단적으로 좁히며 뒷공간이 넓은 도르트문트의 스타일은 스피드가 빠른 손흥민에게 최적의 조건이었다. 손흥민은 뒷공간을 공략한 후 빠른 스피드로 도르트문트 골망을 갈랐다. 아쉽게도 손흥민의 장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 후 잘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팀의 고공비행과는 달리 다소 위축된 모습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손흥민에게 반전의 기회가 찾아왔다. 토트넘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도르트문트와 2015~2016시즌 유로파리그 16강 원정경기를 치른다. 손흥민도 이번 기회가 반가운 모양이다. 그는 10일 토트넘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는 분데스리가 시절 5년간 도르트문트를 상대해 왔다"며 "2012년 함부르크에 있을 때 두 골을 넣으면서 3-2로 승리한 경기는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순간"이라고 돌아봤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는 매우 훌륭한 팀"이라면서도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고, 항상 원정 경기의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대결은 흥미롭고, 빅 팀을 상대로 한 큰 경기"라며 "우리는 이에 자극받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도르트문트 홈 구장에 대해서는 "환상적인 환경을 지닌 독일에서 가장 좋은 경기장"이라고 소개한 뒤 "팬들은 열광적이고, 그곳에서 경기하는 것은 멋진 일"이면서도 "우리 팀은 승리를 위해 강해질 필요가 있다"고 경계심도 드러냈다.

손흥민은 마지막으로 "도르트문트와의 경기를 더 잘 치르기 위한 특별한 '팁'은 없다"면서도 "상대도 좋은 팀이지만, 우리 역시 강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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