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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영국)=이 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레드카드가 꼭 패배와 연결되지는 않는다. 3월 5일과 6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 잉글랜프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번 라운드 10경기에서 총 5명이 퇴장했다. 하지만 레드카드를 받은 5개팀의 승패는 1승2무2패였다. 그 가운데서 승부에 영향을 끼진 3경기를 살펴봤다.
재앙은 후반 10분 찾아왔다. 프란시스 코클랭이 두번째 레드카드를 받았다. 10명이 싸울 수 밖에 없었다. 원정경기 그것도 우승경쟁 중 북런던더비라는 큰 경기인지라 아스널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토트넘쪽으로 기울었다. 토트넘은 후반 15분 토비 알더베이럴트이 동점골을, 2분 뒤에는 해리 케인이 역전골을 넣었다. 이대로 끝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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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크리스탈팰리스 원정이었다. 경기 시작 후 72분간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전반은 지리했다. 취재기자들마저 하품을 할 정도였다. 후반 3분 리버풀은 한 방 얻어맞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탈팰리스의 조 레들리가 골을 넣었다. 후반 17분 최악의 상황이 왔다. 제임스 밀너가 레드카드를 받았다. 크리스탈팰리스의 역습 상황이었다. 밀너는 윌프레드 자하에게 백태클했다. 경고누적 퇴장이었다.
이때부터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노력이 빛났다. 밀너가 퇴장당하자마자 전술적 변화를 줬다. 엠레 찬을 내렸다. 그리고는 동점을 향해 전진했다.
행운도 따랐다. 생각지도 않았다. 크리스탈 팰리스의 알렉스 매카시 골키퍼가 실수했다. 볼을 걷어내려할 때 미끄러졌다. 호베르투 피르미노에게 볼을 헌납했다. 그대로 동점.
행운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교체로 들어간 크리스티안 벤테케였다. 투입 이후 계속 골문을 노리던 벤테케는 다미엔 델라니에게 걸려 넘어졌다. 벤테케는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가볍게 골로 연결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이 페널티킥에 대해 말이 많다. 찬반 양론이 갈려있다. 다만 논란은 승부를 바꿀 수 없다. 결국 리버풀의 노력이 행운과 만났다. 레드카드에도 불구하고 승리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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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후안 마타는 조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하고 싶었던 걸까. 후안마타의 어이없는 퇴장으로 맨유는 웨스트브로미치 원정에서 0대1로 졌다. 어이없는 행동이었다. 전반 23분 마타는 웨스트브로미치의 프리킥을 방해했다. 철없는 행동이었다. 3분 후 대런 플레처가 드리블칠 때 발을 걷어찼다.
수적 우세를 잡은 웨스트브로미치는 맨유를 압박했다. 루이스 판할 감독은 아무런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경기장에는 보비 찰튼과 알렉스 퍼거슨이 와있었다. 퍼거슨은 벌개진 얼굴로 그라운드를 바라볼 뿐이었다.
전반 26분 이후 10명이 뛴 맨유는 체력적인 한계를 보여줬다. 14일동안 5경기를 뛴 맨유였다. 결국 후반 21분 웨스트브로미치의 살로몬 론돈에게 결승골을 헌남했다. 2연승을 마감한 맨유는 13승8무8패(승점 47점)를 기록하며 리그 6위가 됐다. 지난주보다 한 계단 떨어졌다.
판 할 감독은 "심판이 3분 만에 두 장의 옐로카드를 준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마타의 퇴장은 멍청했다"고 화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