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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오스마르의 대기록이 왜 대단할까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11-25 19:04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FC서울과 수원삼성의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7일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FC서울 오스마르가 수원삼성의 권창훈과 치열한 볼경합을 벌이고 있다.
상암=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15.11.07/

2013년 3월 12일,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상대의 한 외국인 선수에 눈을 뗄 수 없었다. 1m92의 스페인 국적이었다. 그는 스페인 라싱 산탄데르에서 뛰다 2013년 태국 부리람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부리람의 정신적인 지주로 그라운드에서 리더 역할을 했다. 수비면 수비, 공격이면 공격, 플레이에 흠도 없었다.

오스마르(27)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됐다. FC서울은 약 9개월간 영입에 공을 들였고, 그는 지난해 서울에 둥지를 틀었다. 첫 해 34경기에 출전한 오스마르는 K리그에서도 통했다. 꾸준한 플레이에 믿음은 배가 됐다.

오스마르는 올 시즌 부주장에 선임됐다. 그라운드는 그의 놀이터였다. '오스마르 시프트'에 서울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상대 공격수의 색깔에 따라 그는 스리백의 중앙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팀이 패배의 위기에 몰리는 순간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했다. 팔색조의 플레이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늘 그의 자리는 빛이 났고, 서울의 국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어느덧 37라운드가 흘렀다. 그는 1초의 공백없이 쉼없이 달려왔다. 오스마르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33년사에 첫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전경기 풀타임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은 호흡이 길다. 오스마르의 포지션 특성상 경고 누적, 부상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부상은 있었다. 4월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코뼈가 골절됐다. 부상과 결장은 다른 옷이었다. 그라운드는 비우지 않았다. '마스크 투혼'을 벌였다. 옐로카드 3장이면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 경고 누적도 피했다. 그는 올 시즌 K리그에서 두 차례 경고에 그쳤다. 최 감독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단 한 차례 교체도 없었다.

이제 단 한 경기만 남았다. 오스마르는 29일 원정에서 포항과 올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2년 차 K리거인 그가 90분을 소화하면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최초의 '개근상' 주인공이 된다.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은 쉽지 않은 대기록이다.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는 종종 있었지만 필드플레이어는 2007년 성남에서 뛴 장학영과 김영철(이상 29경기)이 마지막이었다.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에는 오스마르가 처음이다.


최 감독은 오스마르의 이름만 나오면 미소가 먼저 흐른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엄지를 세운다. 성실, 헌신, 투지, 영리 등 칭찬은 멈추지 않는다. 그의 성실한 모습에 동료들도 고개를 숙인다.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하는 선수에게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이 수여된다. 오스마르는 올 시즌 으뜸 중의 으뜸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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