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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3월 12일, 만남은 운명적이었다.
오스마르는 올 시즌 부주장에 선임됐다. 그라운드는 그의 놀이터였다. '오스마르 시프트'에 서울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다. 상대 공격수의 색깔에 따라 그는 스리백의 중앙 혹은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진했다. 팀이 패배의 위기에 몰리는 순간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했다. 팔색조의 플레이에도 흔들림은 없었다. 늘 그의 자리는 빛이 났고, 서울의 국보라는 평가에 이견이 없었다.
어느덧 37라운드가 흘렀다. 그는 1초의 공백없이 쉼없이 달려왔다. 오스마르가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33년사에 첫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전경기 풀타임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단 한 경기만 남았다. 오스마르는 29일 원정에서 포항과 올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2년 차 K리거인 그가 90분을 소화하면 외국인 필드플레이어 최초의 '개근상' 주인공이 된다.
전 경기 풀타임 출전은 쉽지 않은 대기록이다. 특수 포지션인 골키퍼는 종종 있었지만 필드플레이어는 2007년 성남에서 뛴 장학영과 김영철(이상 29경기)이 마지막이었다.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에는 오스마르가 처음이다.
최 감독은 오스마르의 이름만 나오면 미소가 먼저 흐른다. "정말 대단한 선수"라며 엄지를 세운다. 성실, 헌신, 투지, 영리 등 칭찬은 멈추지 않는다. 그의 성실한 모습에 동료들도 고개를 숙인다.
전 경기 풀타임 출전하는 선수에게는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이 수여된다. 오스마르는 올 시즌 으뜸 중의 으뜸이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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