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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수원 삼성이 올시즌 4번째 '슈퍼매치'를 앞두고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원 서정원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서울과 삼성의 올해 4번째 슈퍼매치는 K리그 클래식 2015 36라운드로 펼쳐진다. 올해 두 팀은 3차례 맞붙어 1승 1무 1패를 기록했고 통산전적에선 수원이 32승17무26패로 조금 앞서있다. 한편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생활 은퇴를 선언한 서울의 주장 차두리는 이날 경기에서 현역 은퇴식을 가질 예정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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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를 앞둔 서정원 수원 감독과 최용수 서울 감독이 최근 수면 위로 드러난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횡포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벌어진 올 시즌 마지막 서울-수원의 슈퍼매치 기자회견. 이번 시즌 안방을 안방처럼 사용하지 못했던 서 감독이 먼저 아쉬움을 토로했다. 서 감독은 "안타까운 일이다. 수원 시민과 경기도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빅버드라고 생각한다. 그런 곳이 안타깝게 흘러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컵경기장이 무엇을 하는 경기장인지를 순서를 먼저 판단했으면 좋겠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월드컵경기장은 축구를 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또 "빅버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운동장이 됐다. 2017년 20세 이하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메이저 대회를 모두 개최한 경기장이 됐다. 내가 있으면서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의 비상식적인 경기장 운영에 최대 피해자다. 수원은 원정(2패)보다 오히려 홈(6피)에서 승률(58.8%)이 떨어진다. 서 감독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간다. 그는 "운동장이 음악회를 해서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지만 시간이 흐른 뒤 잔디를 입혔다. 홈팀이라 연습경기를 하려고 했는데 거절을 당했다. 훈련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다. 특히 경기 전날 잔디가 망가진다고 해서 훈련을 거절당했는데 프리마켓이 열려 잔디가 더 상해있더라"고 했다. 더불어 "핑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올 시즌 홈에서 원정보다 더 많이 패했다. 변명일 수 있겠지만 홈에서 우리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었다는 것이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최 감독도 거침없는 발언으로 재단의 횡포를 비난했다. 최 감독은 "애석하게 생각한다. 프로스포츠에 대한 인식 부족이 안타깝다. 축구는 지역 주민들이 다양한 가치를 누릴 수 있는 문화 콘텐츠가 돼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힘드냐. 구단들이 자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전형적인 갑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감독은 원만한 해결을 바랐다. 서 감독은 "이 문제가 긍정적으로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염태영 수원 시장님과 남경필 경기도지사님이 옳은 판단을 하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 감독 역시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원만하게 유연성을 발휘해서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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