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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은 33라운드를 기점으로 두 세상으로 나뉘었다.
그룹A에 오른 제주는 절대 만만히 볼 팀이 아니다. 일단 팀 전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센터백 알렉스가 돌아왔다. 제주가 시즌 중반 수비가 무너진 것은 알렉스의 부상 공백이 컸다. 제주는 시즌 초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했던 알렉스-오반석 조합을 다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서동현과 권순형의 가세도 큰 힘이다. 두 선수는 각각 경찰청과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제대했다. 폭발력이 있는 서동현의 가세로 공격진에 옵션이 늘었으며, 공격형과 수비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권순형까지 돌아오며 제주의 중원은 더욱 두터워졌다. 극적인 그룹A행을 통해 젊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더했고, 지친 주전 멤버들은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재충전에 성공했다.
여기에 한가지 더. 제주는 올 시즌 그룹A에 오른 팀들을 상대로 막강 공격력을 과시했다. 전북, 수원, 포항, 성남, 서울을 상대로 경기당 평균 득점이 1.53골이다. 6팀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제주의 올 시즌 평균 득점인 1.55골과 거의 차이가 없다. 제주의 득점력은 강팀, 약팀을 가리지 않았다. 또한 제주는 그룹A 5팀 상대 승률 면에서 성남, 서울과 같지만(40%), 승리 횟수로만 보면 성남(3승), 서울(4승)보다 많은 5승을 잡아냈다.
이미 1차 목표를 완료한 제주는 남은 5경기에서 큰 부담이 없다. 상대에 따른 맞춤형 전술보다 과감히 제주만의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모 아니면 도' 스타일로 무장한 제주가 부담 없는 승부를 펼칠 경우 그룹A의 최대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그룹A 성적이 제주에 달려 있는 이유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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