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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역전승 부른 박주영의 '원샷원킬',최용수의 무한믿음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9-28 18:55



"(박)주영이는 팀에 좋은 기운을 전이시키는 힘이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한가위 연휴인 2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 클래식 클래식 25라운드 순연 경기, 광주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박주영의 선발 출전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 8월 29일 28라운드 제주 원정(1대2패) 이후 5경기만의 선발 출전이었다. 직전 32라운드 성남전(0대1패)에서 30분간 출전하며 감각을 예열했다. 최 감독은 "박주영의 무릎이 정상적인 상황이 아님에도 팀이 힘든 상황에서 출전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강했다"고 귀띔했다. "박주영은 팀에 좋은 기운을 불어넣는 선수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 좋은 기운을 전이시키는 힘이 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최 감독의 무한 믿음은 적중했다. 서울은 전반 31분 박주영의 동점골, 후반 3분 오스마르의 역전골, 후반 32분 김동우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1로 역전승했다. 역전승의 원동력은 '원샷원킬' 박주영이었다. 팀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순간, '백전노장' 박주영의 발끝이 번쩍 빛났다. 초반 65%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파상공세로 나선 광주는 전반 서울을 강하게 압박했다. 김호남, 송승민, 이으뜸 등 공격라인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전반 27분 김호남이 송승민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성남, 전북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날선 감각을 자랑했다. 그러나 불과 4분만에 박주영의 동점골이 작렬했다. 서울의 반전이 시작됐다.

전반 31분 아드리아노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박스안 몰리나에게 패스를 찔러넣었다. 몰리나가 거침없이 문전 쇄도하는 박주영을 바라봤다. 박주영이 톡 찍어올린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박주영의 '원샷원킬' 올시즌 7호골, 몰리나의 시즌 8호 도움이었다. 몰리나는 지난 9월 19일 슈퍼매치 이후 열흘만에 다시 도움을 기록했다. 광주를 상대로 3골-2도움을 기록해온 '광주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무릎 부상을 참으며 선발로 나선 박주영은 7월 25일 인천전 이후 두달만에 골맛을 봤다. 8월 29일 제주전 이후 지난 라운드 성남전에 교체출전했고, 5경기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특유의 영리한 위치선정과 결정력으로 골맛을 봤다. 몰리나의 서울에서의 100호 포인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반 추가시간 광주 이찬동과 충돌한 박주영은 왼발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나갔다. 45분간 최전방에서 골잡이로서의 몫을 충실히 해냈다. 승리의 기운을 퍼뜨렸다.

후반 서울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최 감독은 부상한 박주영 대신 김현성을 투입했다. 후반 시작 직후, 두번째 골의 시작점 역시 몰리나의 왼발이었다. 후반 3분 몰리나의 날선 코너킥을 이웅희가 밀어넣으려다 문전혼전 속 광주 수비를 맞고 흘러나온 볼을 오스마르가 지체없이 밀어넣었다. 짜릿한 역전골에 상암벌은 뜨겁게 열광했다. 후반 10분 오스마르가 박스 정면에서 쏘아올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비껴나갔다. 후반 20분 차두리의 크로스에 맞춰 뒷공간을 파고든 김현성의 왼발 슈팅이 빗나갔다.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지던 후반 33분 서울의 쐐기골이 터졌다. 세번째 골 역시 몰리나의 코너킥에서 시작됐다. 후반 33분 몰리나의 왼발 코너킥을 김동우가 헤딩으로 밀어넣었다. 3대1 역전승을 완성했다. 최근 5경기 1승2무2패의 부진을 훌훌 털어냈다.

서울의 '한가위 불패', '몰리나 불패' 공식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서울은 최근 3년간 추석 전후로 펼쳐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11년 광주 창단 이후 8차례 맞대결에서 5승2무1패, 안방에서 4승1무의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몰리나는 광주전에 유독 강했다. 광주를 상대로 3골2도움을 기록했고, 몰리나가 포인트를 기록한 광주와의 4경기에서 서울은 지지 않았다. 몰리나가 광주를 상대로 영광의 100, 101포인트를 잇달아 작성하며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5위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4위 성남(승점 51,득실차 +7)과 똑같은 승점 51(득실차 +6)로 키를 맞췄다. 승점 53의 2위 포항을 2점차로 바짝 추격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전쟁에 불을 지폈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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