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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는 팀에 좋은 기운을 전이시키는 힘이 있다."
최 감독의 무한 믿음은 적중했다. 서울은 전반 31분 박주영의 동점골, 후반 3분 오스마르의 역전골, 후반 32분 김동우의 쐐기골에 힘입어 3대1로 역전승했다. 역전승의 원동력은 '원샷원킬' 박주영이었다. 팀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순간, '백전노장' 박주영의 발끝이 번쩍 빛났다. 초반 65%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파상공세로 나선 광주는 전반 서울을 강하게 압박했다. 김호남, 송승민, 이으뜸 등 공격라인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전반 27분 김호남이 송승민의 크로스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터뜨렸다. 성남, 전북전에 이어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날선 감각을 자랑했다. 그러나 불과 4분만에 박주영의 동점골이 작렬했다. 서울의 반전이 시작됐다.
전반 31분 아드리아노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박스안 몰리나에게 패스를 찔러넣었다. 몰리나가 거침없이 문전 쇄도하는 박주영을 바라봤다. 박주영이 톡 찍어올린 볼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박주영의 '원샷원킬' 올시즌 7호골, 몰리나의 시즌 8호 도움이었다. 몰리나는 지난 9월 19일 슈퍼매치 이후 열흘만에 다시 도움을 기록했다. 광주를 상대로 3골-2도움을 기록해온 '광주 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무릎 부상을 참으며 선발로 나선 박주영은 7월 25일 인천전 이후 두달만에 골맛을 봤다. 8월 29일 제주전 이후 지난 라운드 성남전에 교체출전했고, 5경기만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특유의 영리한 위치선정과 결정력으로 골맛을 봤다. 몰리나의 서울에서의 100호 포인트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전반 추가시간 광주 이찬동과 충돌한 박주영은 왼발 통증을 호소하며 실려나갔다. 45분간 최전방에서 골잡이로서의 몫을 충실히 해냈다. 승리의 기운을 퍼뜨렸다.
서울의 '한가위 불패', '몰리나 불패' 공식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서울은 최근 3년간 추석 전후로 펼쳐진 4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2011년 광주 창단 이후 8차례 맞대결에서 5승2무1패, 안방에서 4승1무의 우위를 이어가게 됐다. 몰리나는 광주전에 유독 강했다. 광주를 상대로 3골2도움을 기록했고, 몰리나가 포인트를 기록한 광주와의 4경기에서 서울은 지지 않았다. 몰리나가 광주를 상대로 영광의 100, 101포인트를 잇달아 작성하며 활짝 웃었다. 이날 승리로 5위 서울은 승점 3점을 추가하며 4위 성남(승점 51,득실차 +7)과 똑같은 승점 51(득실차 +6)로 키를 맞췄다. 승점 53의 2위 포항을 2점차로 바짝 추격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 전쟁에 불을 지폈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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