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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눈여겨 볼 포인트는 '멀티 플레이어'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5-08-26 08:10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2연전에 나설 슈틸리케호의 명단이 발표됐다. 24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협회 다목적회의실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선수명단을 발표한 후 질문을 듣고 있다.
이날 뽑힌 선수들은 9월 3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라오스전과 8일 레바논 원정에 출전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8.24/

5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석현준(24·비토리아FC)이 멀티골로 슈틸리케호 합류를 자축했다.

석현준은 25일(이하 한국시각) 2015~2016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2라운드 아카데미카 드 코임브라와의 원정경기에서 멀티골(2골)을 터트리며 팀의 4대0 대승을 이끌었다. 전반 17분 선제골에 이어 후반 10분 팀의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1라운드에서 1도움을 기록한 그는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반색하고 있다. 24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3차전 라오스(9월 3일 오후 8시·화성), 레바논(9월 8일 오후 11시·베이루트)에 출전할 최종엔트리를 공개한 그는 "새로운 선수를 통해 골결정력을 보완할 생각"이라고 했다. 석현준이 곧바로 화답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그는 '슈틸리케의 황태자' 이정협(24·상주)과 원톱 경쟁을 펼친다.

슈틸리케호는 31일 정오 경기도 화성 롤링힐스 호텔에서 소집된다. 화성에서 라오스전을 치른 후 레바논 원정길에 오른다.

원톱과는 달리 중원과 수비에선 '멀티 롤'이 키포인트로 떠올랐다. 수비에선 장현수(24·광저우 부리)의 월담이 눈에 띈다. 그는 7년 만에 우승컵을 품은 동아시안컵에서 MVP(최우수선수)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장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진,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라오스, 레바논전에선 오른쪽 윙백으로 시험대에 오른다. 오른쪽 윙백 자원으로 임창우(23·울산)만 뽑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장현수의 오른쪽 윙백 전환 계획은 이전부터 계속 가지고 있었다. 일본에서도 그 자리에서 뛴 적이 있다고 들었다. 새로운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장현수는 FC도쿄에서 중앙수비와 측면을 오갔다. 전북에서 중앙과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하는 김기희(26)도 오른쪽 윙백으로 활용할 수 있다.

4-2-3-1 시스템의 공격 2선은 '멀티 플레이어'의 향연이다. 오른쪽은 이청용(27·크리스탈팰리스), 중앙은 구자철(26·마인츠), 왼쪽은 손흥민(23·레버쿠젠), 그 틀이 깨질 것으로 보인다. 굳이 포지션을 구분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청용과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고 있다. 손흥민은 중앙이든, 측면이든 공간이 열리는 곳이면 어디든 진출한다. 동아시안컵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재성(23·전북) 김승대(24·포항) 권창훈(21·수원) 등도 '멀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뉴페이스' 황의조(23·성남)는 원톱 자원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미드필더로 발탁했다. 2선 공격수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선 공격수는 공간을 따라서 3명이 폭넓게 움직이면서 포지션 체인지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포지션 파괴가 핵심이다. 이유는 있다. 라오스와 레바논은 한 수 아래의 전력이다. 상대는 그물망 밀집 수비로 한국의 공격을 봉쇄하는 것이 첫 번째 임무다. 역습은 그 다음 문제다. 태극전사들은 어떻게든 밀집수비를 뚫어야 한다. 변화무쌍한 포지션 변경을 통해 상대 수비를 교란시켜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자유자재로 포지션을 변경하며 뛸 수 있는 자원을 중용했다.

슈틸리케호도 '멀티'가 대세가 됐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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