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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1도움' 카가와, 날카로움 되찾았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8-21 09:43


카가와 신지. ⓒAFPBBNews = News1

카가와 신지(26·도르트문트)가 벼랑 끝까지 몰렸던 도르트문트를 구해냈다.

도르트문트는 21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시엔에서 열린 오드 BK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3으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3골을 먼저 내주고도 4골을 넣어 뒤집은 근성의 승리였다.

이날 카가와는 최전방에 나선 피에르 아우바메양의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카가와는 0-1로 뒤진 전반 2분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맞추는 불운에 시달렸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22분 만에 무려 3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아우바메양의 골로 전반을 1-3으로 마친 도르트문트는 후반 들어 카가와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카가와는 후반 2분 스벤 벤더의 패스를 멋진 발리슛으로 연결, 두 번째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31분에는 왼쪽을 파고드는 마르셀 슈멜처에게 완벽한 크로스 기회를 제공, 아우바메양의 이날 2번째 골에 일조했다.

결승골도 카가와의 발끝에서 나왔다. 카가와는 후반 39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수비수를 따돌리며 절묘한 오른발 크로스를 감아올렸고, 이를 헨리크 므키타리안이 결승 헤딩골로 연결했다.

카가와는 지난 시즌 많은 기대를 받으며 '친정팀' 도르트문트로 복귀했지만, 리그 28경기(선발 23)에 출전해 5골 5도움, 평균 67분 출전에 그쳤다. 전반기 카가와의 극심한 부진은 도르트문트를 리그 최하위까지 떨어뜨리기도 했다. 그나마 시즌 막판 2개월여 동안 3골 3도움을 터뜨렸고, 도르트문트는 가까스로 리그 7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카가와는 이날 풀타임을 뛰는 동안 1골 1도움 뿐만 아니라 시종일관 도르트문트 공격을 이끌며 지난 시즌 후반기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유의 재기 넘치는 드리블과 매서운 패스가 살아난 것이 인상적이다.

'은사'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났지만, 카가와는 토마스 투헬 체제에서도 핵심 선수로 중용되고 있다. 지난 11-12시즌(31경기 13골 8도움)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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