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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의 걱정 "로테이션 할 선수가 없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8-17 15:36 | 최종수정 2015-08-18 07:35

[포토] 수원 서정원 감독
전북 현대와 수원 삼성의 2015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경기가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서정원 감독의 모습.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07.26/


한 고비 넘었더니 또 다시 고비다.

서정원 수원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수원(승점 46)은 16일 제주전(4대2 승)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더했다. 전날 포항에 0대3으로 패한 '선두' 전북(승점 53)을 승점 7점 차로 추격했다. 제주전은 웃었지만 이제 성남전이 다가온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성남과 격돌한다. 단 2일 준비 후 치르는 경기다. 부상으로 최악의 선수난을 겪는 수원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이다.

수원은 계속된 부상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사실 제주전에서도 가까스로 18명 출전 명단을 제출했다. 후반기 필승카드였던 일리얀도 제주전을 앞두고 훈련 도중 골반을 다쳤다. 서 감독은 "수원에 남은 선수는 단 3명 뿐"이라고 쓴 웃음을 지었다. 중원과 수비진에 부상이 몰리며 베스트11 구축하기에도 어렵다. 기존의 김은선 카이오 민상기 박종진 오장은에 최근에는 조성진 곽희주 홍 철까지 부상자 리스트에 가세했다. 가뜩이나 없던 살림이 더욱 궁핍해졌다. 주중, 주말로 이어지는 '퐁당퐁당' 일정을 소화하기에 벅찬 상황이다.

시즌 초 아시아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할 당시 수원은 '퐁당퐁당' 스케줄을 소화했다. 수원이 버틸 수 있었던 힘은 '로테이션'이었다. 서 감독은 "예전에는 2주에 5경기 있으면 로테이션을 많이 했다. 많으면 6~7명을 바꾸면서 힘든 스케줄을 잘 소화해냈다"고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부상자가 많아지면서 로테이션 카드를 아예 꺼내지도 못하게 됐다. 제주전에서 뛴 선수들이 그대로 성남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서 감독은 "체력적으로 걱정이 된다. 부상자들이 생기더라도 빠르게 복귀를 해야 하는데, 지금 컨디션을 보면 복귀할 선수가 없다. 시일이 더 걸릴 것 같다. 답답한 마음이 좀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도 없는 입장. 서 감독은 빠른 컨디션 회복과 정신무장으로 위기를 넘을 생각이다. 서 감독은 "최대한의 빠른 회복이 우선과제다. 얼마나 회복을 빨리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 될 듯하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선수들에게 '진정한 우리의 시험대다. 이럴 때 극복해야 진짜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신 무장이 잘되면서 위기를 넘고 있다. 비록 힘들지만 뒤에 있는 선수들도 준비를 잘하고 있다. 아무리 선수가 부족해도 스스로는 '우리 뒤를 받쳐주는 선수들의 숫자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의 활용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이번 고비를 넘는다면 전북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서 감독은 "전북과 승점차가 7점으로 좁혀졌다. 13경기 남았다. 이런거 저런거 잴 상황이 아니다. 한게임, 한게임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할 것이다. 끝까지 전북을 추격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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