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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 이하 월드컵 개최후보도시 경쟁 불꽃튀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7-23 16:10 | 최종수정 2015-07-23 16:35


2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최 후보도시 사전 설명회가 열렸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기장 전반적인 시설을 교체할 예정이다."(서울시) "2017년 전까지 서울-수원 직통 지하철 3개 노선이 뚫린다."(수원시) "관중 동원은 문제없다."(천안시)

2017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개최 후보도시간 유치 경쟁이 뜨거웠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대회 개최 후보도시 사전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총 9개 후보도시(대전, 서울, 수원, 울산, 인천, 전주, 천안, 포항, 제주) 관계자가 참석했다.

설명회의 문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열었다. 정 회장은 20세 이하 월드컵 유치로 FIFA 주관 대회 그랜드슬램 개최의 대업을 이룬 주인공이다. 정 회장은 "마라도나와 리오넬 메시 등과 같은 스타들은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존재를 알렸다. 2017년 대회 역시 세계 축구 유망주들의 기량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이번 대회는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대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대표팀 지도자로 두 차례(2001년, 2003년) 20세 이하 월드컵에 참가했던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노하우를 전했다. "후보도시 관계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은 최고의 시설과 환경도 중요하지만, 각 도시의 축구 열기가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회에 참가한 팀들이 '한국이 좋은 개최국이었구나!'라는 느낌을 받으면 성공적인 개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세 이하 월드컵은 FIFA 주관 대회 중 성인월드컵 다음으로 큰 대회다. 협회는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 개최를 강조했다. 또 유소년축구의 활성화와 저변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후보도시가 대회 유치권을 얻기 위해선 두 차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우선 다음달 17~21일까지 협회가 실사를 벌인다. 각 지역의 경기장, 훈련장, 호텔 등 시설을 평가한다. 가장 중요한 시험은 9월에 펼쳐진다. 9월 1~10일까지 FIFA의 실사가 이뤄진다. 개최도시는 9월 22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리는 조직위원회에서 결정된다. 9개 후보 도시 가운데 6곳이 최종 선정된다.

개최 후보도시들의 불꽃튀는 경쟁도 막이 올랐다. 마치 정치권 선거판을 방불케 했다. 김의승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조만간 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기장 음향과 영상 송출 시설을 보수할 예정"이라며 "대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잔디도 전면 교체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 외 도시들도 밀리지 않았다. 수원은 경기장 접근성의 편리함을 부각시켰다. 천안시는 대회 성공의 척도가 될 수 있는 관중수에 대한 공약을 내걸었다. 전통의 축구도시인 울산시와 포항시의 경우 축구 인프라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밖에 인천, 대전, 서귀포, 전주시 관계자들도 강한 유치 의지를 보였다.

대회의 성공적 개최 조건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개최국의 성적이다. 2년 뒤 리틀 태극전사를 이끌고 대회에 참가하게 될 안익수 18세 이하 대표팀 감독의 몫이다. 안 감독은 "선수단 모두가 어떤 경기를 펼쳐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상깊은 한 마디도 던졌다. "경기장 안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

2년 앞으로 다가온 20세 이하 월드컵은 이미 막을 올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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