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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회장, 축구대통령 향한 TF팀 꾸린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5-07-21 17:04 | 최종수정 2015-07-22 08:01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겸 국제축구연맹(FIFA) 명예 부회장(64)이 차기 FIFA 회장 출마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태스크포스(TF) 팀을 꾸린다.

정 회장의 정광철 보좌관은 21일(이하 한국시각) "FIFA 차기 회장 선거일이 발표된 뒤 정 회장님께서 출마를 확실하게 선언하신 것은 아니다. 그러나 출마 준비를 해야겠다는 말씀을 하셨기 때문에 출마 가능성은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은 20일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에서 차기 FIFA 회장 선거일(2016년 2월26일)을 발표했다. 또 자신의 불출마도 명확히 선언했다.

기다렸던 소식이 전해지자 정 회장은 세계축구 대통령이 되기 위한 준비에 불씨를 당긴다. 첫 작업은 TF팀 구성이다. 정 보좌관은 "(정 회장님께서) TF팀을 꾸려 출마에 본격적으로 대비하실 것이다. 공약도 필요하다. 이후 FIFA 규정에 맞게 출마 선언과 선거 운동을 펼치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TF팀에는 국제축구계 인사를 만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들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 회장도 직접 발로 뛰며 세계 각국의 축구 인사들을 만나겠지만, 연간 3조에 가까운 예산을 주무르는 축구 대통령이 되기 위해선 물밑에서 도울 든든한 지원군이 필요하다. 2011년 FIFA 부회장 선거에서 낙마한 뒤 세계 축구계의 주요 인사들과의 교류가 원활치 않게 된 상황에서 섣부르게 FIFA 회장직에 도전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첫 발은 조심스럽게 내디뎠다. 정 회장은 지난달 3일 뒷거래 등 FIFA 부패의 몸통으로 지목된 블래터 회장이 사임을 표명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참여할 지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해 생각하겠다. 국제 축구계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 경청한 다음에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주변 분위기를 먼저 살피는 것이 급선무였다. 정 회장은 곧바로 보폭을 넓혔다. 지난달 5일에는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벌어진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과 만나 FIFA의 현상황과 개혁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당시 정 회장은 블래터 회장의 즉각적인 업무 중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에 대해 플라티니 회장도 중요한 문제라며 공감을 표시했다.

행보에 쉼표는 없었다. 지난달 20일 뉴질랜드 20세 이하 월드컵 결승전도 참관한 정 회장은 지난 6일 캐나다여자월드컵 결승전에도 참석해 주요 인사들의 견해를 들었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차기 FIFA 회장 선거 출마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FIFA 차기 회장 후보자는 투표일 4개월 전인 10월 26일까지 출마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남은 시간은 3개월이다. 정 회장은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가 주관하는 대회에 참석해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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