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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블래터의 국제축구연맹(FIFA) 철권통치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2022년 카타르월드컵의 정상적 개최 여부가 다시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카타르는 블래터 회장 재임 시절이던 지난 2010년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서 한국 미국 일본 잉글랜드 호주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개최권을 따냈다. 당시 카타르는 최신식 냉방시스템을 갖춘 경기장을 도보 이동이 가능한 거리 내에 건설해 대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한여름 최대 50도를 넘는 카타르 현지의 무더위가 선수 뿐만 아니라 팬들의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 속에 냉방시스템이 이를 완벽히 보완할 수 없다는 점이 제기되면서 의심의 눈초리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카타르가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투표권을 가진 FIFA 집행위원들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했다는 점이 밝혀진데다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북한 등 극빈국 노동자들을 데려와 과도한 노동을 시키고 있는 현실 등이 속속 전해지며 개최 정당성까지 의심을 받고 있다. 이에 블래터 회장은 사상 초유의 '겨울 개최'를 주장하면서 카타르에서 대회를 열겠다는 의지를 강행했다. 그러나 카타르의 가장 큰 지지자였던 블래터가 자리에서 물러나며 카타르월드컵 동력도 상당부분 약해질 전망이다.
세계 축구계의 양대 산맥인 유럽-남미는 '재투표'를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한창 시즌이 진행 중인 11~12월 월드컵 개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블래터 회장의 비리 리스트에 카타르월드컵 개최 관련 부분을 잡고 늘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투표에 돌입할 경우, 카타르와 경합했던 국가 대부분이 다시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단 한 번도 월드컵을 개최하지 못한 대륙(오세아니아)이라는 점을 강조했던 호주와 카타르의 월드컵 개최에 가장 반발했던 '종가' 잉글랜드, 메이저리그사커(MLS) 팽창을 계기로 축구에 서서히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 등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진다.
다만 월드컵 재개최가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카타르 및 중동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칠 것이 뻔하다. 대회 개최를 위해 이미 경기장을 건설 중인 카타르의 현실을 감안하면 거액의 보상금 문제 등이 맞물려 결국 대회를 여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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