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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챔스 4강 징크스, 올해는 다를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5-05-06 17:02


메시. ⓒAFPBBNews = News1

'축구도사'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데뷔 이후 8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을 맞이했다. 상대는 2년전 0-7의 굴욕을 안겼던 바이에른 뮌헨이다.

메시가 이끄는 바르셀로나는 지난 10년간 8번 챔스 4강에 올랐다. 메시 개인으로 보면 자신이 시즌아웃된 05-06시즌(바르셀로나 우승)을 제외한 나머지 9시즌 중 7번째 4강 진출이다.

메시는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을 다투는 선수다. 이미 4년 연속 챔스 득점왕이라는 불멸의 업적도 쌓았다. 09-10시즌 8강 아스널 전 4골, 11-12시즌 16강 레버쿠젠 전 5골의 절륜한 퍼포먼스는 아직도 메시 최고의 경기로 거론된다.

하지만 메시는 4강 전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침묵했다. 지난 6번의 4강전에서 메시의 골은 단 2골, 그것도 10-11시즌 레알 마드리드와의 4강 1차전에서만 나왔다. 2골 모두 자신의 전담마크맨 페페가 퇴장당한 뒤 수적 우위 상황에서 넣은 것이다. 메시가 팀의 챔스 우승을 이끈 첫 시즌이다.

그간 메시가 '꿈의 무대' 준결승에서 만난 팀은 맨유, 첼시(2회),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바이에른 뮌헨이다. 상대도 강팀인데다, 메시에겐 상대 수비가 집중된다. 메시 스스로도 골에 집착하기보다는 동료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성향을 갖고 있다.

하지만 메시는 정작 2번의 챔스 결승전에서는 모두 결정적인 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에게 우승컵을 안겼다. 유독 챔스 4강전에서만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이다.

또한 올시즌 메시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와 챔스 역대 최다 골 선두를 다투고 있다. 호날두가 유벤투스를 상대로 1골을 추가, 통산 76골로 메시(75골)보다 한 걸음 앞선 상태다. 올시즌 챔스 득점왕 경쟁에서도 8골로 호날두(9골)에 한 골 뒤져있다. 메시로서도 골 욕심을 낼 만하다.

최근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 등 든든한 동료들과의 호흡은 절정에 달했고, 메시 개인의 컨디션도 호조다. 게다가 2년전 뮌헨에게 당했던 0-7 완패의 복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메시 자신의 각오도 남다르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두 시즌 동안 홈에서 열린 챔스 10경기에서 9승 1무로 절대적인 강함을 선보이고 있다. 그런데 마지막 챔스 홈경기 패배가 바로 2년 전 뮌헨에게 0-3으로 패한 경기다. 이번 4강 1차전이 대 뮌헨 징크스가 될지, 화려한 복수전이 될지는 메시에게 달렸다.

통산 5번째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바르셀로나의 선봉에 메시가 있다. 메시는 이번 4강전에서는 골을 터뜨릴 수 있을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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