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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집행위원에 도전장을 낸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운명이 30일 결정된다.
지난해부터 아시아 각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정 회장은 바레인에서 마지막 득표전을 펼치고 있다. 김동대 부회장, 안기헌 전무 등 대한축구협회 수뇌부도 26일 현지에 합류해 정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도전이다. 당초 정 회장과 함께 다시마 고조 일본축구협회 부회장, 워라위 마쿠디 태국축구협회장, 텡쿠 압둘라 말레이시아축구협회장, 사우드 알 모하나디 카타르축구협회 부회장 등 5명의 출마가 예상됐다. 하지만 쿠웨이트의 세이크 아흐마드 알파라드 알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장과 사이드 칼리드 빈 하마드 빈 하무드 알 부사이디 오만축구협회장이 가세하면서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AFC 회장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압둘라 말레이시아축구협회장도 강력한 대항마다. AFC가 본부가 말레이이사 콸라룸푸르에 위치해 있는 것도 압둘라 회장에게는 호재다. 현재 세이크 아흐마드 회장과 압둘라 회장이 앞서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현실일 경우 남은 FIFA 집행위원 티켓은 1장 뿐이다. 비관은 금물이지만 전망이 어두운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정 회장은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에서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994년에 FIFA 부회장에 당선돼 2010년까지 16년간 집행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이 물러난 후 한국 축구는 AFC와 FIFA에서 다소 영향력이 약화됐다. 정 회장은 FIFA 집행위원 재진입을 통해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것이라며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총회에서 정 회장이 선출되면 정 명예회장에 이어 두 번째 한국인 FIFA 집행위원이 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