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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는 넘쳤다. 오히려 화근이었다.
그러나 2개월 전은 추억은 재연되지 않았다. 한국은 1월 22일 호주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즈벡과 맞닥뜨렸다. 90분간의 혈투는 득점없이 막을 내렸다. 연장전에서 손흥민이 터졌다. 연장 전반 14분과 후반 14분 연속골을 터트리며 한국의 4강행을 이끌었다.
특별한 골이었다. 지난해 10월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첫 골이자, A매치 10경기 연속 무득점의 부진도 날렸다. 손흥민은 당시 "난 부담감을 안 느꼈는데 주위에서 더 부담을 느끼게 만들었다. 골을 터트려 부담감이 날아갔다는 것보다 일단 골이 터지니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그래서 팬들의 기대는 더 컸다. 올해 첫 국내에서 열린 A매치다. 대전에선 10년 만에 개최된 국가대표 경기다. 호주와의 아시안컵 결승전(1대2 패)에서도 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A매치 2경기 연속포를 노렸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의 분위기가 상승세를 맞았다. 이번 평가전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시안컵 8강전에서 우리에게 진 우즈벡이 이번에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해서 나올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반 10분과 11분 손흥민에게 연결된 기회는 자신의 실수로 허공으로 날렸다. 볼컨트롤 미스로 땅을 쳤다. 손흥민은 이후에도 좌우중앙을 가리지 않고 공간이 열리는 곳에 진출해 수비라인을 교란시켰다. 그러나 볼처리 능력은 계속해서 기대이하였다. 번번이 상대 수비에 걸렸다. 두 차례의 프리킥 찬스도 골문을 외면했다. 손흥민은 후반 15분 남태희와 교체됐다.
손흥민으로선 유쾌하지 않은 일전이었다.
대전=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