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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부활 노리는 구자철의 당찬 각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5-03-26 17:46



"몸이 얼마나 좋아졌는지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구자철(마인츠)이 당찬 각오를 밝혔다. 구자철은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을 하루 앞둔 2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부상이 많았기 때문에 아시안컵이 끝나고 소속팀에서 천천히 준비했다"며 "몸이 많이 좋아졌다. 내일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고 했다.

구자철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마인츠에서도 부상과 부진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서서히 예전의 기량을 회복하고 있다. 지난 15일 아우크스부르크전에서는 7개월만의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구자철은 "나도 큰 꿈을 꾸고 있는 선수다. 하나의 선수로서, 또 사람으로서 성장을 하는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그전에 보여줬던 모습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그리고 계속 좋아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구자철은 아쉬운 호주아시안컵을 보냈다. 부상으로 조별리그만 뛰고 귀국해야 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 뛰지 못했다. 그래서 특별한 경기다. 구자철은 달라진 팀분위기에 대해서도 애기했다. 그는 "두달 가까이 모여서 함께 할 수 있는 기회 많지 않다. 소중한 시간을 잘 보냈다. 팀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 알았고,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에 대해 아시안컵 기간 동안 바꿔놨기에 그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주장 완장에 대한 미련도 버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구자철 대신 아시안컵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호평을 받은 기성용에게 주장직을 계속 맡기겠다고 했다. 구자철은 "주어진 역할 안에서 기쁨을 찾는 것이 내가 축구를 하는 행복한 이유 중 하나"라면서 "주장의 고충을 잘 알고 있는 내가 기성용에게 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구자철은 10년만의 A매치가 펼쳐지는 대전과 인연이 있다. 가족들이 대전에서 살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러한 인연을 이유로 구자철을 기자회견장에 데리고 나왔다. 구자철은 "대전월드컵경기장은 어렸을 때부터 K리그 경기를 보러 자주 왔던 곳"이라면서 "이곳에서 A매치를 치르게 돼 기쁘다. 아시안컵 때 발전시킨 경기력을 다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지난달 22세 이하 대표팀이 참가한 킹스컵에서 한국 선수가 우즈베키스탄 선수에게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서는 "그 사건과 우리 팀을 연관짓고 싶지는 않다"면서 "그 사건은 축구장에서 일어나면 안 되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대전=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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