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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상래 전남 감독"어린선수들 올림픽대표 꿈 적극 돕겠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5-02-10 09:48



"전남의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대표팀에 갈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

'K리그 레전드' 출신 노상래 전남 감독이 20대 초반 전남 유망주들의 후견인을 자청했다. 2월초 태국 방콕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한 전남은 9일부터 제주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지난해 경남에서 맹활약했던 미드필더 이창민과 신인 정재혁 이지민 등 태국 킹스컵에 참가했던 선수들이 모두 복귀했다. 이창민은 온두라스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을 밀어넣으며 2대0 승리에 기여했다.

전남은 지난 시즌 이종호 안용우 김영욱 3명의 선수를 인천아시안게임에 보냈다. 피말리는 6강 전쟁으로 고전하는 와중에 팀 핵심전력을 대표팀에 주저없이 보냈다. 선수의 성장이 구단과 한국축구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장기적, 거시적인 판단이었다.

올해도 전남의 생각은 변함없다. 9일 신태용 신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취임했다. 전남의 1993년생 이하 어린 선수들의 꿈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다. 노 감독 역시 어린 후배들의 꿈을 지지했다. 구단과 대표팀의 상생을 노래했다. "선수 스스로 프로에서 목표가 있어야 하고, 대표팀에서의 목표도 있어야 한다. 나는 우리 선수들의 꿈을 존중한다"고 했다. 지난해 프로 1년차 안용우가 K리그에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아시안게임 대표에 발탁됐듯, 올시즌에도 준비된 유망주에게는 아낌없이 기회를 부여할 생각이다. "30명 선수 모두에게 기회를 준다는 것은 사실 말처럼 쉽지 않다. 준비된 신인들에게는 기회를 주겠다. 확정된 베스트11은 없다. 기본적인 틀은 가지고 가지만,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주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첫발을 맞춘 신인선수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올시즌 기대되는 신예를 꼽아달라는 말에 '공격수' 안수현을 언급했다. 조선대-U리그 에이스 출신 안수현은 태국 1부 팀과 치른 4차례 연습경기에서 4골 중 2골을 넣었다. 전남유스 출신 빅리거 지동원과 체격조건이 흡사하다. 노 감독은 "안수현은 1m87의 신장에 스피드와 볼 컨트롤 능력도 갖췄다. (지)동원이가 박스안에서 등지고 볼을 받는 움직임과 기술이 뛰어나다고 한다면 수현이는 좌우로 빠져다니는 움직임이 좋다"고 설명했다. "첫 프로무대에서 몸싸움에 버텨낼 수 있는 파워적인 부분은 아무래도 부족하다. 강한 피지컬과 근성을 채우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킹스컵에서 돌아온 이창민 정재혁 이지민과 함께 전남유스 출신 고병욱에 대한 기대도 빼놓지 않았다.

전남은 태국 전지훈련, 태국 팀들과의 6차례 연습경기에서 4승2무를 기록했다. 7일 광양에서 가진 호남대와의 연습경기에선 2대0으로 이겼다. 무패행진이다. 욕심많은 노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결과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다. 내용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것은 2경기 정도"라고 했다. "1차 전훈의 목적은 몸 만들기와 팀워크, 기본적인 틀을 다지는 것이었다. 노장 선수들도 있고, 부상 위험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았다. 컨디션을 60~70% 정도로 천천히 끌어올렸다"고 했다. 제주에서의 2차 전지훈련에선 강도를 높였다. 몸상태를 80~90%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세밀한 전술 훈련, 수비 강화, 스피드와 경기감각,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감독은 "내 머릿속에 정해진 베스트11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기본적인 틀은 있겠지만, 기술, 스피드, 체력, 경험 그때그때 필요한 선수를 상대에 맞춰 로테이션으로 중용할 것"이라고 했다. 결국은 포지션 경쟁이 아니냐는 말에 미소지었다. 노 감독은 스테보 현영민 최효진 등 걸출한 선배들에게 기죽지 않는 후배들의 파이팅을 주문했다. 신구 에이스간의 경쟁을 통한 조화와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다 ."경쟁을 더 치열하게 해줘야 하는데… 그럴려면 어린선수들이 더 팍 치고 올라와줘야 한다. 자신의 컨디션에 맞게 개인훈련 등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워주면 좋겠다"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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