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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이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챔피언'은 여유롭다. 최강희 전북 감독이나 선수들 모두 유종의 미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동기부여가 떨어진다. 남은 3경기는 '보너스 경기'다. 우승 경쟁 당시의 집중력과는 차이가 있다. 포항전 뒤 열릴 우승 시상식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있다. 올 시즌 클래식과 FA컵,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모두 도전했으나 무관에 그친 포항 입장에선 '남의 집 잔치'에 미소를 머금기가 쉽지 않다.
변수가 많다. 안방마님 신화용(31)이 자리를 비운다. 지난 주 울산전에서 무릎을 다쳐 잔여경기 소화가 불투명 하다. 대체자로 내세웠던 김진영은 결정적인 실수로 동점골을 헌납했다. 울산전 실수 뒤 자신감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다솔 외에는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 측면도 문제다. 왼쪽 윙어 역할을 했던 고무열이 부상했다. 이번 전북전에는 왼쪽 풀백 김대호가 경고누적으로 빠진다. 전력을 총동원해도 모자랄 판에 공백이 적지 않다. 황선홍 포항 감독의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1년전과 지금의 처지가 다르지 않다. 포항은 전북에 열세다. 그러나 포기할 생각은 없다. 클래식 2위로 내년 ACL 본선에 직행하겠다는 스플릿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전북을 넘어야 한다. 8월 16일 전북전에서 0대2로 패하면서 무패행진이 끊겼다. 그러나 여전히 포항 선수들은 전북전에 자신감이 넘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