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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월드컵경기장에 관중이 2만명이 들어오면 오렌지색으로 머리를 염색하겠다."
'도민 결의 대회'는 두 큰 체육행사를 앞두고 출정식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연다는 컨셉트 아래 진행된다. 제주시, 서귀포시 할 것 없이 제주도민들을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할 수 있는 기회다. 제주는 바로 기획안을 만들어 도 관계자와 접촉했다. 도에서도 바로 화답했다.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도민 결의 대회'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부임 이래 가장 큰 체육행사가 됐다. 생활체육회와 제주체육회까지 연결되는 대형프로젝트가 됐다. 제주의 진행 아래 펼쳐지는 이벤트지만 관련 단체가 많다보니 평소보다 일이 2~3배가 늘었다. 일을 하나 진행해도 확인받아야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었다. 그래도 제주 프런트는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명이 모아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다.
이날도 특별한 이벤트가 있다. 제주가 올시즌 '오케스트라 축구'를 표방하는만큼 제주특별자치도립서귀포관악단을 초청하기로 했다. 제주는 6일 서귀포관악단과 함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서귀포관악단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양방언이 작곡한 'PRINCE OF JEJU'를 연주했다. 특히 양경식 상임지휘자는 제주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서귀포관악단을 지휘했으며 42명의 연주자들은 제주의 주황색 머플러를 착용하고 멋진 연주를 선보였다. 방점은 박 감독이 찍었다. 박 감독은 지휘자로 변신했다. 멋스러운 턱시도 차림으로 지휘자 단상에 오른 박 감독은 42명의 연주자들과 함께 제주의 공식 응원가인 '주황기'를 연주했다. 박 감독은 전문 지휘자 못지 않은 카리스마와 다채로운 표정 연기를 펼쳤고, 이날 박 감독을 지도한 양경식 상임지휘자의 박수를 받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