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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A대표팀 코치 내정 배경과 박주영의 '방황'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8-18 16:38



대한축구협회는 베르트 판 마르바이크 전 네덜란드 감독(62)과의 협상 결렬로 급해졌다.

그러나 시간에 쫓기지 않기로 했다. 급한 불인 9월 A매치 2연전은 국내 지도자에게 맡기기로 했다.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18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판 마르바이크 감독과의 협상 결렬을 발표한 자리에서 9월 A매치 2연전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신태용 전 성남 감독(44)과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홍명보 감독을 보좌한 박건하 코치(43), 김봉수 골키퍼 코치(44)에게 팀을 맡기기로 했다. 신 감독의 경우 A대표팀 코치로 내정했다. 이 위원장은 "9월 두 경기는 우리 코칭스태프로 준비하기로 했다. 박건하 김봉수 코치는 연속성 있게 지휘를 하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다. 신태용 코치는 외국 감독이 올 때를 대비해 한국인 코치로 들어갔으면 해서 넣었다"며 "외국 감독이 와서 여러상황을 봐서 코치를 선택을 할 수 있지만 한국 코치에 대해 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아 기술위에서 코치를 추천하는게 당연한 일이다. 신태용은 외국 감독의 경우 코치로 갈 것이다. 박건하 김봉수는 협회와 지도자 계약 관계가 유효해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을 일찌감치 코치로 내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늦은 시간까지 많은 지도자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K-리그 감독으로 경험 있는 지도자, 외국 감독과 함께 한 적이 있는 지도자를 우선순위에 올렸다. 또 한 가지는 연령대다. 외국 감독과 외국 수석코치가 왔을 때 함께 할 수 있는, K-리그의 경험이 있는 코치진이면 더 감독을 잘 보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나머지 이름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늦게까지 격론을 벌이면서 신태용 코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성남 일화의 감독을 지낸 신 코치는 2010년 팀을 아시아 정상에 올려놓은 데 이어 2011년 FA컵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2012년 팀이 그룹B로 떨어진 것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9월 A매치는 사실상의 신 코치 체제다. 수평적 관계라고 하지만 온도 차는 있다. 신 코치는 김봉수 코치와 호적상 나이는 똑같지만 실제 1969년생이다. 김 코치보다 학번이 빠르다. 박 코치와도 2년 차이다. 이 위원장은 "때로는 신태용 코치가, 때로는 박건하 코치가 결정할 수 있다. 신 코치는 감독 경험도 있고, 박 코치와 도와가며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해외파 소집도 확정됐다. 해외파의 경우 A매치 2주전 차출 공문을 보내야 한다. 14명이 소집된다. 사실상 최정예 멤버가 출격한다. 유럽파는 맨유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린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해 손흥민(레버쿠젠) 이청용(볼턴) 구자철(마인츠) 등으로 구성됐다. 중동에서 활약하는 남태희(레퀴야) 조영철 한국영(이상 카타르SC) 곽태휘(알 힐랄) 이명주(알 아인)와 일본에서 뛰는 김민우(사간 도스)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김진현(골키퍼·세레소 오사카)도 합류한다. 중국에서 뛰는 김영권(광저우 헝다) 박종우(광저우 부리)도 부름을 받았다.

손흥민과 이명주는 인천아시안게임대표팀과 '어색한 동거'를 하게 됐다. 둘은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승선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 차출은 소속 구단이 키를 쥐고 있지만 'A매치 데이'에는 구단이 각국 축구협회의 뜻에 따라야 한다.

반면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새로운 팀을 찾고 있는 박주영은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다. 유럽이적시장은 9월 1일 마감되지만 박주영은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결국 경기력에서 물음표가 달렸다.

축구협회는 25일 국내파를 포함한 25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표팀은 9월 1일 파주NFC(대표팀 트레이닝 센터)에서 소집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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