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무대에 서기 위해 2009년부터 참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K-리그 데뷔까지 무려 6년이 걸렸다. 그러나 K-리그 클래식 데뷔골을 넣는데 필요한 시간은 44일이었다.
경남의 승리는 여성해의 이른 선제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여성해는 전반 11분 이재안의 코너킥을 헤딩 선제골로 연결했다. 1m89의 장신에서 나오는 타점 높은 헤딩 슈팅이 통했다. 원정팀인 경남은 경기 초반 여성해의 헤딩골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이날 데뷔골 및 경남의 승리는 여성해 인생 역전 스토리와 비슷했다. 포항 출신인 여성해는 한양대학교 4학년이던 2009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외면을 받았다. 그는 큰 좌절감을 안고 일본으로 테스트를 받으러 떠났다. J2-리그의 사간 도스가 그를 품었다. 당시 팀의 수석코치로 있던 윤정환 전 사간도스 감독의 눈에 띄었다. 첫 시즌에 반전이 일어났다. K-리그에서 외면받은 그가 J2-리그 첫시즌부터 팀의 주전으로 활약했다. 2011년에는 사간도스 수비의 핵으로 활약하며 팀의 1부 승격을 이끌었다. 1부리그에서도 능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J-리그 첫 해에 팀을 5위에 올려놨고 지난해 1부 잔류를 이끌었다. 올시즌에도 전반기에 사간 도스를 2위로 올려 놓은 뒤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2010년 사간 도스 입단 이후 4년 6개월 만에 K-리그 무대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 그는 지난 7월 4일 경남에 합류했다. 입단 이후 주전 중앙 수비수로 나선 여성해는 7경기만에 데뷔골을 작렬시키며 설움으로 가득찼던 지난 6년의 세월을 환희로 씻어냈다. 골 뿐 아니라 스레텐, 박주성과 함께 튼튼한 수비를 책임지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여성해의 험난했던 K-리그 입성 도전처럼 경남도 오랜만에 승리의 찬가를 외치며 강등권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상주=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