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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25·카디프시티)은 '밑바닥 도전'을 택했다.
김보경을 향한 카디프의 애정도 식지 않았다. 카디프 구단에서는 김보경에게 올 시즌에도 팀에 남아달라는 뜻을 일찌감치 드러냈다. 굳이 재계약 논의라는 공식적인 자리를 만들지 않더라도 김보경과 끈끈한 신뢰 관계를 형성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카디프 감독도 마찬가지다. 솔샤르 감독은 올 초 말키 맥케이 감독의 후임으로 카디프 지휘봉을 잡은 뒤 김보경 기용에 소극적이었다. 기량과 의사소통 모두 의문부호를 달았다. 하지만 시즌 막판엔 김보경 카드를 꺼내들었다. 폭넓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중앙과 측면, 공수 모두 커버 가능한 김보경 카드를 썩혀둘 수 없었다. 자신이 현역시절 맨유서 봤던 박지성의 모습처럼 헌신적인 김보경의 플레이에 마음을 연 것이다. 이 대표이사는 "솔샤르 감독이 김보경과 독대를 한 뒤 그간의 의문을 접었다. 이후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김보경도 의욕으로 화답했다. 카디프에서 부여받은 3주간의 휴가 종료 이전에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카디프 구단 측에선 전지훈련 시작 이후 김보경에게 합류할 것을 지시했지만, 김보경은 동료들과 함께 출발하는 쪽을 택했다. 김보경은 "마음 같아서는 좀 더 쉬고 싶지만, 해야할 일이 있지 않느냐"며 "지난 시즌 공격포인트가 적었던 게 아쉽다. 올 시즌에는 욕심을 내겠다. 꾸준히 좋은 플레이를 하고 싶은 바람"이라고 다짐했다.
인천공항=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