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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하석주 전남감독"슈퍼매치 대박이 반갑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7-13 11:22


수원과 전남의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 경기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전남 하석주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4.09/

하석주 전남 감독이 '슈퍼매치' 흥행 대박에 반가움을 표했다.

12일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서울-수원전에는 올시즌 최다 관중인 4만6549명이 운집했다. K-리그 클래식 '리딩구단' 서울-수원 양팀 서포터들은 달랐다. 브라질월드컵 16강 탈락후 침체된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참여'와 '실천'으로 일축했다. 팬들은 한국 축구의 위기를 좌시하지 않았다. 자국리그에 대한 진정한 의리를 보여주며 분위기를 살려냈다.

이날 K-리그 클래식은 '슈퍼매치' 서울-수원전, '동해안 더비' 울산-포항전 그리고 상주-전남전이 열렸다. 2개의 빅매치에 가려 상주-전남전은 주목받지 못했다. 14라운드 경남전에 이어 중계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날 '광양루니' 이종호는 3경기 연속골을 쏘아올렸다. 전반 32분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15경기9골1도움'으로 득점선두를 유지했다. 미드필더 이승희는 후반 29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프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2010년 전남에 입단한 이후 프로 데뷔 6년, 111경기만에 첫 골 감격을 맛봤다. 전반 37분 이근호를 투입한 상주는 후반에만 12개의 슈팅을 퍼부으며 반전을 노렸고, 후반 43분 권순형의 만회골이 작렬하며 마지막까지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결국 전남이 2대1로 승리했다. 리그 재개후 3경기에서 2승1무, 무패를 달리며 이날 경기가 없었던 전북을 제치고 올시즌 최고 랭킹 2위를 찍었다. 스테보, 현영민, 송창호 등을 빼고, 김영욱 홍진기 전현철 등 젊은 선수들을 투입했다. 일주일에 3경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노장들의 체력을 안배하고, 어린 선수들을 위한 동기부여를 동시에 도모했다. 지난해 베스트 멤버로 꾸린 '플랜B' 원정 경기에서 승점 3점을 꿰차는 성과를 이뤘다. 하석주 감독 역시 "희한하다"며 지지 않는 전남 축구의 힘에 기쁨을 나타냈다.

뜨거운 경기였지만 뜨겁게 주목받진 못했다. 그러나 '대인배' 하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인터뷰 일성은 "오늘 서울-수원전 4만6000명이 왔다면서요?"였다. 밝은 목소리였다. 월드컵 이후 한국 축구의 침체를 누구보다 우려했던 하 감독이다. "한국 축구가 살아났다. 서울 수원 같은 구단들이 잘돼야 한다. 서울 수원이 잘돼야 K-리그가 살아난다"며 진심어린 기쁨을 표했다. 전남의 2위, '득점 선두' 이종호가 '빅매치'에 가려진 서운함은 "전혀 없다"고 했다. "당연하다. 서울 수원의 성적이 좋아야한다. 투자하는 빅클럽, 강팀에게 팬들의 관심이 이어지야 한다. 좋은팀 좋은 선수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나가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K-리그 클래식 전체가 발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을 향한 팬들의 사랑도 당부했다. "올시즌 전남은 재밌는 경기로 소문났다. K-리그 베스트매치에도 12개 구단 중 가장 많이 선정됐다. 광양에서도 곧 만원관중이 찾아올 날이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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