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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382일이었다.
미국전지훈련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복귀설이 들끓기 시작했다. 홍 감독이 가능성을 타진했다. 2월 유럽 출장 당시 박지성을 만난 홍 감독은 귀국 후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는 없다"고 선언했다. 박지성 문제가 해결되자 이번에는 박주영으로 시끄러워졌다. 홍 감독은 왓포드로 임대를 떠난 박주영을 3월 그리스전에 전격발탁했다. 원칙을 깼다는 비난이 일어난 것도 이때부터였다. 하지만 박주영은 보란 듯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월드컵 엔트리 발표를 한달여 남긴 4월, 해외파가 부상으로 신음했다. 박주영을 시작으로 박주호 기성용이 조기 귀국했다. 특히 박주영은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재활 훈련을 했고, '황제 훈련 논란'으로 이어졌다. 박주영은 이례적으로 인터뷰에 나서 자신의 상태를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5월8일 대망의 브라질월드컵 최종엔트리가 발표됐다. '의리' 논란이 쏟아졌다. 이명주 차두리 등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제외되고, 런던올림픽을 함께 한 선수들이 대거 발탁된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였다. 홍 감독은 "원칙을 깬 것이 맞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쉽게 사그러들지 않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