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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의 사퇴, 후폭풍도 함께 찾아왔다.
뒤이어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브라질월드컵 성적 부진에 이은 일련의 사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다. 월드컵대표팀의 성적 부진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월드컵에서의 부진을 거울삼아 한국 축구는 더욱 큰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겠다. 많은 축구팬들의 질타를 겸허하게 수용하겠다. 도약을 위해 뼈를 깎으며 노력하겠다"고 말한 후 고개를 숙였다.
정 회장이 축구협회 수장에 오른 것은 지난해 1월이다. 지난해 6월 '시한부 사령탑'인 최강희 전북 감독이 물러났고, 첫 작품이 홍 감독을 선임한 것이다. 홍 감독이 브라질에서 실패한 후 사퇴하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집행부의 재편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취임 후 차범근 SBS 해설위원을 부회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삼고초려'를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차 위원은 브라질월드컵을 끝으로 마이크를 놓는다. 재영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 필요한 것이 있다. 여전히 숙제인 대탕평 인사다. 김 호 전 수원 감독, 조광래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 '한국 축구 최고의 기술자'들이 재야에 묻혀 있다. 정 회장이 함께 손을 잡아야 인물들이다. 그래야 축구 발전을 위한 최대공약수를 도출할 수 있다.
한국 축구는 위기다. 길은 먼 곳에 있지 않다. 새로운 미래를 위해서는 모두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실기하면 더 높은 파고를 만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