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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26·볼턴)은 자신에게 돌을 던졌다. "모두 잘했는데 나만 못한 것 같다. 내가 찬스를 잘 만들지 못한 데다 볼 소유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미 뚜껑은 열렸다. 알제리는 벨기에전에서 측면에 치명적인 약점을 보였다. 스피드가 떨어져 반응 속도도 느렸다. 후반 수비라인 집중력 저하도 눈에 띄었다. 역시 물꼬를 트는 역할은 이청용과 손흥민의 몫이다. 측면을 지배해야 승부의 열쇠를 쥘 수 있다.
이청용은 스스로 채찍을 가했지만, 4년 전 남아공월드컵을 경험한 것은 큰 자산이었다. 러시아전에서 휘슬이 울린 후 긴장감이 팽팽했다. 이청용은 기성용(25·스완지시티)과 함께 적막을 깼다.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흐름을 주도했다. 깔끔한 볼터치와 키핑력이 돋보였다.
이청용은 "알제리가 생갭다 좋았다. 조직력이 끈끈하고 몇몇 선수는 빠르고 기술도 좋았다. 하지만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은 이제 시작"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골득실을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는 만큼 골은 많을수록 좋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한다. 축면에서 키를 잡아야 알제리의 골문을 쉽게 열 수 있다. 박주영(29·아스널)과 구자철(25·마인츠)의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다.
러시아전의 영웅인 '병장' 이근호(29·상주 상무)는 알제리전에서도 조커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2경기 연속골을 노린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비 뒷공간을 활용하는 능력은 홍명보호에서 지존이다. 상대가 힘이 떨어질 때 제격이다. 월드컵 첫 골로 자신감도 선물받아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청용과 손흥민 + 이근호', 알제리전의 키포인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