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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우루과이 구한 '숨은영웅' 2명의 페레이라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6-20 12:12



우루과이는 20일(한국시각) 상파울루 아레나 코린치안스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4년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수아레스의 2골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수아레스는 무릎 부상에서 갓 돌아온 선수라고 믿어지지 않을 만큼 기민한 움직임으로 전반 38분과 후반 39분 연속골을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승점 3점을 안겼다. 리버풀의 에이스가 잉글랜드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선정한 맨오브더매치(MOM) 역시 당연히 수아레스의 몫이었다. 세계가 수아레스를 주목했고, 첫승의 일등공신은 당연히 수아레스다. 그러나 이날 우루과이의 짜릿한 승리 뒤에는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낸 2명의 페레이라가 있었다.

수아레스 무릎을 일으킨 트레이너: 월터 페레이라

전반 38분, 수아레스가 짜릿한 첫골을 밀어넣은 직후 달려가 포옹한 이는 우루과이대표팀의 물리치료팀장 월터 페레이라씨였다. 불과 한달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무릎 수술을 받은 수아레스의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다독였다. 수아레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누구보다 애쓴, 첫승의 '숨은 공신'이다. 페레이라씨의 도움으로 수아레스는 잉글랜드전 목표 삼아, 차근차근 결전의 날을 준비해왔다.

경기 직후 수아레스는 감격이 넘치는 표정으로 라커룸 셀프 동영상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다. 자신을 다시 뛰게 해준 페레이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오늘 경기에 이겼다는 사실에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쁩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내 아내와 두 아이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월터 페레이라, 당신이 없었다면 오늘 나는 여기 있을 수 없었을 거예요"라며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너무 감정이 복받쳐서 미안하지만, 제가 오래전부터 꿈꿔온, 우루과이 전국민들에게 기쁨을 전하게 된 순간입니다. 우루과이 파이팅! 마지막 경기인 이탈리아전도 잘 준비하자!라며 " 28초 분량의 동영상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팀 닥터 만류에도 그라운드 투혼: 알바로 페레이라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페레이라는 오른쪽 측면에서 라힘 스털링과 계속 충돌했다. 안정적인 수비와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사이드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우루과이가 1-0으로 앞서가던 후반 15분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스털링이 돌파를 시도하자, 페레이라는 몸던진 태클로 막아섰다. 방향을 바꾸던 스털링의 무릎에 관자놀이 부분을 가격당한 페레이라의 머리가 바닥에 쿵하고 닿았다. 순간 기절한 듯 정신을 잃었다. 뇌진탕이었다. 다행히 의료진의 응급처치 후 금세 정신이 돌아왔다. 팀닥터가 교체를 표시하는 사인을 벤치를 보내는 순간, 페레이라가 팀닥터를 만류하며 "NO!"라고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다. 끝까지 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첫승을 향한 우루과이의 절실함을 그대로 전해줬다. 페레이라의 몸사리지 않는 투혼은 동료들에게도 에너지가 됐다. 페레이라는 소원대로 90분 풀타임을 뛰었다. 2대1 승리의 숨은 공신이었다.
스포츠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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