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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말그대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긱스는 맨유 홈페이지에 공개한 편지를 통해 '축구 선수로서는 은퇴하지만 내 인생에서 새롭고 재미있는 단원의 문을 연다'며 '맨유에서 수석 코치로 활약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명예롭다'고 밝혔다. 또 '은퇴를 발표하는 오늘 많은 감정을 느낀다. 슬프기도 하지만 자부심도 느낀다. 하지만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더 크다'며 '클럽의 지원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며, 대단한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클럽의 일원으로 활약한 모든 순간을 기억하겠다'고 팬들에 인사를 전했다.
긱스의 은퇴로 맨유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은퇴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 함께 영광을 썼던 멤버들이 하나둘씩 맨유를 떠나고 있다. 네마냐 비디치는 인터밀란행을 확정했고, 리오 퍼디낸드도 맨유와 이별을 공식발표했다. 파트리세 에브라도 이적이 유력하다. 맨유는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루이스 판 할 감독을 임명했다. 맨유는 판 할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판 할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마친 후 곧바로 맨유 지휘봉을 잡게 된다. 경험이 많은 판 할 감독과 맨유에 잔뼈가 굵은 긱스 투톱 체제가 가동된다. 리빌딩에 일가견이 있는 판 할 감독을 통해 팀을 빠르게 추스리고, 동시에 향후 긱스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포석도 노렸다. 코칭스태프 인선을 마무리한 맨유는 마르코 로이스, 마츠 훔멜스(이상 도르트문트),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 케빈 스트루트만(AS로마) 등 스타급 선수들을 영입해 올시즌 7위의 수모를 씻는다는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