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투성이 지소연의 손.'
사실 몸상태는 '베스트'가 아니었다. 베트남에 오기 전 잉글랜드 슈퍼리그에서의 마지막 경기 역시 격렬했다. 아스널과의 FA컵 준결승(3대5 패 )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전했다. 태클을 하다 상대의 발에 팔꿈치를 가격당하며 부상했다. 반깁스를 한 채 베트남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소연은 조별예선 전경기에서 팔꿈치에 테이핑을 하고 나섰다. 미얀마(12대0 승)-태국전(4대0 승)에서 2경기 연속 선제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섭씨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덥고 습한 날씨에 이틀에 한번꼴로 열리는 경기, 부상 부위는 욱씬거렸고, 피로도는 쌓여갔다. 팔다리 곳곳에 피멍이 맺혔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중국전 후반 26분 지소연은 중국 수비수 리자우에
|
중국전 직후 보내온 지소연의 손 사진은 짠했다. 손바닥, 손가락 마디마디 성한 곳이 없었다. 20일 밤 비행기로 잉글랜드 리그에 복귀 예정이던 지소연은 일정을 22일 오전으로 연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약간의 뇌진탕 및 구토 증세를 보임에 따라 팀닥터의 소견에 따라 소속팀과 협의 후 복귀 일정을 하루 반 뒤로 미뤘다"고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에 지소연은 여전히 "괜찮아요"라며 씩씩하게 웃었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