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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10번' 지소연(23·첼시 레이디스)은 강했다.
그러나 후반 종료 직전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상대의 태클을 저지하기 위해 몸을 날리다 부상했다. 상대 공격수의 킥에 왼쪽 팔꿈치를 강타당했다. 극심한 통증으로 인해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팀 닥터로부터 응급조치를 받고 간신히 일어난 지소연은 고통을 호소했다. 영리한 플레이로 좀처럼 부상하지 않는 지소연이기에 걱정이 더했다. 반깁스를 한 채로 그라운드를 누빈 지소연은 연장후반 종아리에 쥐가 나며 손을 들어올렸다. 자진 교체사인을 보냈다.
경기 종료 후 첼시 구단에서는 정밀검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지소연의 마음은 이미 '절친' 동료들이 뛰고 있는 베트남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한국대표팀에 합류한 후 베트남에서 정밀검사를 받겠다"고 구단을 설득했다. 퉁퉁 부어오른 팔꿈치에 반깁스를 한 채로 비행기에 올랐다. "부상 부위가 생갭다 심각하지 않다. 점점 괜찮아지는 걸로 봐서 큰 부상은 아닌 것 같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지소연은 두바이를 거쳐 13일 베트남 현지에 도착한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은 15일 미얀마, 17일 태국, 19일 중국과 차례로 격돌한다. 참가국 8개국 중 5위 내에 들면 캐나다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딸 수 있다. 윤덕여호의 목표는 단순히 월드컵 본선행이 아니다.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 삼고 있다. 2003년 태국대회 3위가 최고 성적이다. '박은선-지소연' 함께 뛰는 이번 대회 목표는 '우승'이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런던=김장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