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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소집논란 정면돌파 "이제는 결과를 낼 때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4-05-12 16:06


2014브라질월드컵 대표팀이 12일 오전 소집돼 본격적인 담금질에 들어간다. 홍명보 대표팀은 우선 소집 가능한 9명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로 불러들여 첫 훈련을 가질 예정이다. 홍명보감독이 정장차림으로 국가대표훈련장에 입소하고 있다.
소집 첫날인 12일에는 부상으로 앞서 귀국한 박주영(29·왓포드)과 기성용(25·선더랜드)을 비롯해 이청용(26·볼턴), 정성룡(29·수원), 김승규(24), 김신욱(26), 이용(28·이상 울산), 이범영(25·부산), 이근호(29·상주) 등 9명이 입소한다.
파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05.12/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선수 선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밝혔다.

홍 감독은 12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가진 소집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서 홍 감독은 지난 8일 2014년 브라질월드컵 소집명단 23명을 발표한 뒤 불거지고 있는 외부 논란에 대해 "어떤 선발도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 선발 원칙은 내가 깬 게 맞다. 원칙대로 갔다면 선수 선발도 쉬웠을 것"이라며 "하지만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다. 지금 상황에선 최선을 다해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팀 내부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다. 외부의 시선도 중요하다. 내외부를 놓고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할 지 생각을 했다"며 "선수 선발은 치열한 경쟁을 거쳤다. 이 팀을 바라볼 때 저도 여러분 만큼 고심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날 첫 소집에는 박주영을 비롯한 9명의 선수들 만이 파주NFC에 도착했다. 내주 쯤 모든 선수가 모일 전망이다. 홍 감독은 "금주는 회복에 집중을 할 생각이다. 체력이 완벽한 선수도 있지만, 떨어진 선수도 있다. 균형을 잡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김신욱 이 용은 다소 피로한 상황이다. 박주영은 부상 회복 뒤 개인 훈련을 했으나 훈련량을 키워야 한다. 기성용은 피로회복이 어느 정도 되어 부상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다음 주 훈련에 대비하고 있다. 이근호는 큰 문제가 없고 이청용도 이른 시점에 귀국해 피로에서 회복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축적한 각 선수별 컨디션 데이터를 비교해 볼 생각이다. 지난해부터 축적한 젖산 데이터가 있다. 수치를 비교해 적당 또는 부족 등으로 세세히 분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홍명보호의 중심으로는 박주영이 꼽히고 있다. 박주영은 이날 파주NFC에 도착해 "(국민들의 비판은) 당연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이 원하지 않으신다면 굳이 월드컵에 참가할 생각은 없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국민들을 대표하는 것인데 국민들께서 원하지 않으신다면 태극마크를 달고 뛸 의미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만약 국민 여러분께서 응원을 보내주신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두고 홍 감독은 "박주영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 지는 잘 모르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모두가 축구에 대해 논해주기 바란다. 지금은 소모적인 논쟁을 할 시기가 아니다. 축구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러냈다. 또 "박주영에게만 특별한 역할을 기대하진 않는다"며 "각자 포지션에서 모든 선수가 역할을 해주기 바라고 있다. 박주영 뿐만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점에서의 출발을 재차 외쳤다. 홍 감독은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의 주축 대부분이 소집된 부분을 두고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내 머릿속에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지워진 지 오래다. 다 잊었다"며 "월드컵은 분명히 다른 무대다. 남은 시간엔 대표팀의 발전만 생각하고 싶다. 지난 영광은 지워졌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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