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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선방쇼'이범영"세계적인 선수들도 막을 수 있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5-12 09:59


FC서울이 23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라운드에서 부산아이파크와 맞대결을 펼쳤다. 부산 이범영 골키퍼가 페널티킥 두 개를 선방했다. 공중볼을 잡아내고 있는 이범영.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3.23

"넘버원으로 믿지예. 한두개는 무조건 막아주니까."

11일 오후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울산-부산전 직전 만난 윤성효 부산 감독은 홍명보호 골키퍼 이범영에 대한 절대 신뢰를 드러냈다. 브라질월드컵 활약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승부차기가 필요한 때가 되면"이라며 웃었다. "범영이가 그런 면에서 점수를 딴 것같다"고 말했다. 3라운드 서울전에서 2개의 페널티킥을 잇달아 막아냈다. 올시즌 2번이나 리그 MVP에 선정됐다. 2012년 런던올림픽 잉글랜드와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눈부신 선방 능력을 입증했다. 페널티킥 상황에서 이범영을 믿느냐는 말에 윤 감독은 "넘버원으로 믿는다"며 절대신뢰를 드러냈다.

이범영의 PK 선방 능력은 이날도 여실히 증명됐다. 전반 9분 코너킥 직후 문전 혼전상황에서 부산 센터백 이원영의 반칙이 선언됐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상주상무에 입대하는 왼발의 한상운이 키커로 나섰다. 1m99의 이범영이 긴 두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상대를 위압했다. 한상운의 낮고 빠른 왼발슈팅을 보란듯이 막아섰다. 한상운이 세컨드볼을 재차 노려찼지만 이 역시 몸을 날려 막아냈다. 신들린 슈퍼세이브였다. 부산 원정 서포터스의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폭풍선방은 1분만의 실점으로 빛바랬다. 곧바로 이어진 전반 10분 코너킥 찬스에서 울산은 끝내 골망을 흔들었다. 고창현의 크로스를 이어받은 김용태가 솟구쳐오르며 필사적인 헤딩선제골을 터뜨렸다. 결국 이 한골이 이날의 승부를 결정했다. 울산의 파상공세속에 부산은 후반 16분, 후반 29분 안진범, 한상운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대3으로 패했다.

이날 박용지-안진범 등 신흥 투톱을 내세운 울산의 공격은 매서웠다. 상주상무 입대를 앞두고 고별전을 치르는 한상운 역시 절박하게 뛰었다. 6경기 무승(4무2패)의 울산은 월드컵 휴식기전 마지막 홈경기에서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후반 16개의 슈팅을 쏘아올렸다. 이중 12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이범영이 필사적으로 막아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윤성효 감독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오늘 경기의 패인은 결코 범영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브라질월드컵에서의 활약에 대해서도 "범영이는 PK에 대해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조별리그 이후 승부차기 기회가 온다면 분명히 제역할을 해줄 선수"라는 말로 믿음을 표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이범영은 "페널티킥을 막아내는 감각은 절정에 올랐다.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승부차기를 막아낼 기회가 주어진다면 세계적인 선수들도 막아낼 자신감이 있다. 동메달을 따낸 런던올림픽처럼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홍명보호는 12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소집 훈련을 시작한다.
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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