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 안방에서 3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난 부산, 경남전에서 조커로 활용했던 정대세를 선발로 올렸다. 산토스를 섀도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수원구단이 지정한 3월의 MVP를 수상한 배기종과 왼발의 염기훈이 공격라인에 포진했다. 부산과의 홈경기에 선보였던 김은선 김두현 중원 조합에 구자룡의 부상으로 외국인선수 헤이네르가 가세했다.
수원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치고 나왔다. 전반 6개의 슈팅을 쏘아올렸고, 이중 4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오른쪽 풀백 오장은과 왼쪽 풀백 홍 철은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였고, 정대세, 염기훈, 배기종이 맹렬한 기세로 전남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1분 이현승이 미드필드에서 놓친 볼을 잡은 정대세가 기습 터닝슈팅을 쏘아올렸다. 전반 11분 염기훈의 날선 왼발 프리킥을 김병지가 펀칭으로 막아냈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8분 정대세의 파워슈팅이 김병지에게 막혔다. 전반 11분 문전 혼전양상에서 정대세의 슈팅 역시 불발됐다. 후반 염기훈의 쇄도를 저지하던 전남 측면수비수 김태호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선용이 내려섰고, 올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은 미드필더 송창호가 투입됐다. 수원은 전남이 전열을 가다듬는 틈새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4분 서정원 수원 감독은 배기종 대신 '날쌘돌이' 서정진을 투입한 직후인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정대세가 전남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영리한 움직임으로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장 염기훈의 낮고 빠른 왼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 밑으로 꽂혔다. 이 한골로 양팀의 승부가 갈렸다. 하 감독은 후반 막판 최장신 수비수 코니를 최전방에 내세우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시즌 1승1무로 수원전에 강했던 전남이 0대1로 패했다. 수원은 전남의 4경기 무패행진을 끊어내며 부산전 이후 2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시즌 빅버드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평일 저녁 경기장을 찾은 9136명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수원=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