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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PK골'수원,돌풍의 전남에 1대0 승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4-04-09 21:20


수원이 안방에서 3경기 연속 무패를 달렸다.

수원은 9일 오후 7시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전남전에서 후반 25분 염기훈의 페널티킥 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 포항전 토종선수들로 선발라인업을 구성하고 스테보 등 외국인선수들을 조커로 활용한 하석주 전남 감독은 이번에도 반전 스쿼드를 내놨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에서 뛰었던 스테보는 계약에 따라 나서지 못했다. 미드필더 이승희, 수비수 현영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했다. 슈퍼루키 안용우는 부상으로 결장했다. 포항전 전반 좋은 움직임을 보여준 박기동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공격라인에 전현철 중원에 박선용 수비라인에 코니와 홍진기가 시즌 첫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강등전쟁을 견뎌낸 '전남유치원' 라인업이 돌아왔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난 부산, 경남전에서 조커로 활용했던 정대세를 선발로 올렸다. 산토스를 섀도스트라이커로 기용했다. 수원구단이 지정한 3월의 MVP를 수상한 배기종과 왼발의 염기훈이 공격라인에 포진했다. 부산과의 홈경기에 선보였던 김은선 김두현 중원 조합에 구자룡의 부상으로 외국인선수 헤이네르가 가세했다.

수원은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치고 나왔다. 전반 6개의 슈팅을 쏘아올렸고, 이중 4개가 유효슈팅이었다. 오른쪽 풀백 오장은과 왼쪽 풀백 홍 철은 활발한 오버래핑을 선보였고, 정대세, 염기훈, 배기종이 맹렬한 기세로 전남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11분 이현승이 미드필드에서 놓친 볼을 잡은 정대세가 기습 터닝슈팅을 쏘아올렸다. 전반 11분 염기훈의 날선 왼발 프리킥을 김병지가 펀칭으로 막아냈다.

전반 13분 공격상황에서 크리즈만이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결국 전반 17분 조커로 아껴놓은 광양루니 이종호와 교체됐다. 22분 페널티박스안에서 쇄도하는 염기훈을 코니가 태클로 저지했고, 이어 23분 이종호가 역습으로 쇄도하다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경기는 한때 격해졌다. 전반 30분 정대세, 31분 배기종의 날카로운 슈팅이 잇달아 김병지의 손끝에 걸렸다. 전반 37분 전남 전현철의 쇄도는 수원 센터백 헤이네르의 태클에 막혔다.

0-0으로 전반을 마친 양팀은 후반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8분 정대세의 파워슈팅이 김병지에게 막혔다. 전반 11분 문전 혼전양상에서 정대세의 슈팅 역시 불발됐다. 후반 염기훈의 쇄도를 저지하던 전남 측면수비수 김태호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수비형 미드필더 박선용이 내려섰고, 올시즌 전남 유니폼을 입은 미드필더 송창호가 투입됐다. 수원은 전남이 전열을 가다듬는 틈새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24분 서정원 수원 감독은 배기종 대신 '날쌘돌이' 서정진을 투입한 직후인 후반 25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정대세가 전남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영리한 움직임으로 천금같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주장 염기훈의 낮고 빠른 왼발 슈팅이 골대 오른쪽 밑으로 꽂혔다. 이 한골로 양팀의 승부가 갈렸다. 하 감독은 후반 막판 최장신 수비수 코니를 최전방에 내세우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거기까지였다.

지난시즌 1승1무로 수원전에 강했던 전남이 0대1로 패했다. 수원은 전남의 4경기 무패행진을 끊어내며 부산전 이후 2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시즌 빅버드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평일 저녁 경기장을 찾은 9136명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화답했다.
수원=전영지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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