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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국축구'는 포항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순수 국내파 간의 맞대결이 수놓은 전반전은 전남의 승리였다. 지난해보다 업그레이드 된 조직력과 패스는 포항의 패스축구를 침묵시켰다. 남도의 봄바람까지 포항을 시샘했다. 전반 43분 현영민의 코너킥이 그대로 포항 골대 안으로 휘어 들어갔다. 후반 7분 포항 김재성에게 동점골을 내주자, 하 감독은 비로소 아껴뒀던 승부수를 꺼내 들었다. 스테보는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4분 포항 수비 두 명을 달고 있던 상황에서 욕심부리지 않고 문전 쇄도하는 이종호에게 패스를 연결, 동점골을 연출해냈다.
하 감독은 "좋은 팀을 상대할 때는 국내 선수들의 단결력을 믿어 볼 만하다. 또한 기존 선수들을 벤치에 넣어 후반전에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 감독은 "김영우가 수술을 하고 송창호도 오늘에서야 복귀했다. 아직은 감각이 떨어져 있다"며 "기존에 있던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아쉬운 장면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스쿼드 변화는 항상 구상하고 있는 부분이다. 앞으로도 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광양=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