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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현실적인 선택을 내렸?다. 수비벽을 켜켜이 쌓아 상대 흐름을 틀어막으려 했다. 후반전, 현실적으로 선택을 해야 했다. 공격에 힘을 실어 2차전 원정의 부담을 줄여야 했다. 이것이 리그 7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7라운드 만에 리그 최단 기간 우승을 달성한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을 상대한 '생존법'이었다. 2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3-14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맨유와 뮌헨은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 무승부를 이뤘다.
공격을 끊어내도 문제였다. 페널티박스 바로 앞 지점에서 볼을 끊어낸 맨유는 공격 시작 단계부터 방해를 받았다. 이 압박을 견디지 못한 펠라이니는 유효한 전진 패스를 뽑아내는 데 실패했다. 차라리 데 헤아의 골킥 중 상대 미드필더 크로스-슈바인슈타이거, 혹은 람과의 헤딩 경합에서라도 승리하는 것이 보탬이 될 법했는데, 이마저도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다. 그나마 패스를 원터치로 돌려놓으며 다음 장면을 이어나간 건 루니 정도. 이 선수의 스루패스를 향해 뛰어든 웰백의 움직임은 기가 막혔다. 보아텡의 뒤에서 움직이며 수비 방향 및 타이밍을 교란했고, 일대일 찬스까지 잡아냈다. 하지만 마지막 슈팅에 맨유팬들은 기가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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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예스 감독은 마지막 수를 던진다. 영 카드를 꺼내 필존스-퍼디난드-비치디-발렌시아를 꾸리고, 웰백-루니-영을 위로 올려보내기까지 한다. 하지만 루니나 캐릭 정도만 빼면 볼을 앞으로 보내는 작업이 영 신통치 않았다. 더욱이 70분 이후부터 비디치-퍼디난드 두 노장 수비라인은 지친 기색을 비쳤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상대에 대한 통제력이 확연히 줄었다. 추가 실점이 없었고, 역습 과정에서 마르티네즈(경고 누적)와 슈바인슈타이거(퇴장)의 2차전 결장을 이끌어낸 게 위안이라면 위안. 1-1 스코어가 맨유엔 '희망'일지, '희망 고문'일지 지켜보자. <홍의택 객원기자, 제대로 축구(http://blog.naver.com/russ1010)>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