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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킬러'로 평가받기 위해선 한시즌 10골 이상은 터뜨려줘야 한다. 지난 시즌 이 바로미터를 넘긴 골잡이들은 '골신' 데얀(전 FC서울) 김신욱(울산·이상 19골) 페드로(전 제주·17골) 케빈(전 전북) 김동섭(성남·이상 14골) 이동국(전북·13골) 하피냐(울산·11골) 정대세(수원·10골) 등 8명이었다. 이들은 올시즌 득점왕 레이스를 후끈 달굴 후보이기도 했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만 예외였다. 독보적 행보를 펼쳤다. 지난 8일 포항과의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5경기에서 5골을 폭발시켰다. 특히 지난 29일 FC서울과의 5라운드 홈 경기(2대1 승)에선 시즌 첫 멀티골(4, 5호)을 쏘아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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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의 미래도 밝다. 팀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직 조직력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수원은 5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승리의 보약을 먹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보일 경우 팀 플레이가 살아나 정대세에게 더 많은 득점 찬스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도 포항과 경남의 최전방을 담당하는 고무열과 스토야노비치도 지각 첫 골로 이름 값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동안 체력과 감각에 문제를 보였던 고무열은 지난 22일 수원전 이후 26일 전북전에선 아예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슬럼프는 길지 않았다. 29일 상주전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득점왕 레이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2~2013시즌 세르비아리그 FK 야고디나에서 19골로 득점왕에 오른 스토야노비치도 30일 제주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며 서서히 킬러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